경제학이 깔고 앉은 행복 - 인간다운 행복을 외면하는 경제적 사고에 제동을 건다
요하네스 발라허 지음, 박정미 옮김, 홍성헌 감수 / 대림북스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이 책은 경제에 관한 책으로서는 매우 특이하게도 이제껏 경제의 대상이 되어 오지 않았던 주제를 다루는 책이다. 바로 행복이라는 것은 경제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묻는 책이며, 동시에 행복을 위해서는 어떤 경제를 추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답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제까지의 모든 경제학은 더 효율적인 경제는 바로 행복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었다. 더 많은 부는 당연히 더 많은 행복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제하에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부를 일굴수 있을 것인가를 연구해 온 것이 바로 경제학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전제를 버리고 경제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보자고 설득하는 책이다. 돈이라는 것을 떠나서 삶의 행복이라는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본다면, 그리고 우리가 삶의 행복이라는 관점으로 경제를 바라본 다면 우리가 어떤 결론을 볼 수 있을 까를 묻는 책이다.

 

이 책은 어떤 소비를 할 떄 얼마의 행복이 오는가라고 행복을 계량화하려는 시도를 하지는 않는다. 이 책을 행복을 극대화하기 위한 경제적인 해결책을 시도하지도 않는다. 이 책은 사람이 더 행복하기 위해서 돈이라는 것이 과연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묻는 책이다.

 

이 책은 지극히 간단하지만 사람들이 묻지 않았던 질문을 던진다. 더 많은 부가 더 많은 행복을 보장하는가라고. 그리고 그 답은 놀랍게도 부의 수준과 행복의 정도는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난한 나라의 대명사인 어떤 국가의 국민들의 행복도의 수준이 가장 높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것을 우리에게 일반화하기에는 그 나라는 너무 가난했고, 그것을 우리들의 삶에 대입할 수 없는 독특한 경우라고 생각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러나  이 책은 행복이라는 척도에서 인간을 바라볼떄 행복은 돈 순서가 아니라는 것을 논리정연하게 우리들에게 설명해준다.

 

그러나 이 책은 행복을 위해 경제적 효율과 경제적 만족을 포기하라고 주장하는 류의 책은 아니다. 이 책이 제시하는 대안은 훨씬 더 온건하고, 또한 훨씬 더 실현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인제까지 나왔던 새로운 삶을 주장하는 많은 책들이 그 통렬한 문제제시에도 불구하고, 대안제시가 지극히 빈약했던 것에 비하면 이 책은 놀라운 것을 지적하지 않으면서, 훨씬 더 실현성이 높아보이는 대안을 제시한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온건한 책이기도 하고, 또 다른 면에서 무척 현실적인 책이기도 하다. 공상에 빠져 우리가 가지 못하는 다른 인류의 선택에 만족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 책에 실린 온건하지만 훨씬 더 현실성이 높은 대안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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