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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길 1 - 노몬한의 조선인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이재익 작가는 상당한 다작을 하는 작가이다. 내가 그의 존재를 안것이 얼마되지 않는데, 그 짧은 시간안에 그는 수많은 분량의 소설을 내놓았다. 그리고 그가 내놓은 작품들에 대한 세간의 평도 좋다. 그래서 그의 작품의 맛에 길든 사람들은 얼마되지 않아 그의 새로운 신작을 다시 만나는 기쁨을 누릴수가 있다.
초기에 자전적인 내용의 서정적인 소설을 주로 쓰던 이재익 작가는 요즘 들어서 선이 굵은 사회, 역사비평적인 내용을 소설의 소재로 삼기 시작했다. 물론 이런 유형의 소설들에도 이재익 작가 특유의 서정성이 진하게 배어있다. 그래서 역사와 사회에 대한 비평도 촉촉한 정감이 어려 있는 것을 느낄수 있다.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잊혀져가지만 일본의 식민지 지배, 그리고 일본이 벌인 만주와 중국, 태평양에서의 전쟁은 우리민족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 식민지배의 결과물로 생겨난 남과북의 분단 또한 우리민족에세 좀처럼 지울수 없는 크나큰 내상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그 아픔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북한체제의 내부붕괴와 그로 인한 고통으로 북한을 탈출하여 막막한 중국대륙을 떠도는 탈북자의 수가 엄청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입국한 새터민은 전체 탈북자에 비하면 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한다. 우리가 다 받아들이지 못한 탈북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여건에서 하루 하루의 생명을 연명하고 있는 것이다.
만주와 중국. 일본의 식민지 시절에 먹고 살아볼려고 우리농부들이 이주한 곳. 일본의 대륙 침략의 도구로 강제로 차출당한 사람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쓰러져 간 땅. 바로 그 땅을 지금 우리나라의 북녂에서 살아가다 탈출한 사람들이 유령처럼 소리없이 떠돌고 있는 것이다. 그 땅은 우리들에게는 아직까지도 씻겨지지 않은 지독한 아픔의 땅인 것이다.
이재익 작가는 우리나라가 오랜 세월동안 타의에 의해 숙명처럼 지고 와야 했던 그 진득한 아픔을 그의 섬세한 필치로 이 책에 잘 구현해 놓았다. 지독한 아픔을 가진 한 가정에 수대를 이어와야 했던 그 아픔의 역사를 삶을 마감하는 한 노인의 입을 통해서 우리에게 전해준다. 이 섬세한 작가에게 이토록 거대한 역사의식이 있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