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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아지면 달라진다 - ‘1조 시간’을 가진 새로운 대중의 탄생
클레이 셔키 지음, 이충호 옮김 / 갤리온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양적인 변화가 누적되면 어느순간 질적인 변화가 생긴다.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이 한 문장으로 바뀔수 있는 내용이 바로 이 책이 전하는 핵심이다. 이 내용은 전혀 다르게 보이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같은 내용인 다음의 문장으로 다시 설명될 수도 있다.
즉 "어떤 요인 때문에 어떤 변화가 생긴다면, 그것은 선행요인 때문에 바로 어떤 변화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선행요인으로 인한 사회적 변화에 대한 반응으로 생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는 말로도 표현될 수 있다."라고 말이다. 이 책에 나오는 본문으로는 "산업화 세계의 제도중 많은 것은 실제로는 산업화 자체보다는 산업화로 인한 사회분위기의 변화 때문에 생긴 것이다." 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들은 노동시간이 줄어들어, 인류역사상 가장 많은 자유시간을 누리고 있다. 이 자유시간은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노동외에 허락된 시간이므로 '잉여시간' 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또 오늘날의 세계는 교육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노동시간이 적은 편이므로, 세계에는 높은 교육을 받았으면서 쉬는 여가시간이 많은 사람들이 많아서, 소위 '인지잉여가 많다.'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문제는 바로 얼마전까지 이 세상의 사람들이 어마어마한 시간을 TV로 대표되는 미디어를 수동적으로 소비하는데 대부분의 잉지잉여 시간을 바쳤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정보를 생산하거나 공유하는 것보다는 전해지는 그대로 소비하는 것을 더 편해했었다. 자연히 산업사회 이전의 공동체에서 이웃들과 함께 경험을 느끼고 경험을 생산하지 못하게 되었다. 오늘날의 세계에서 사람들은 고립화되어, 쓸쓸한 거실에서 각자의 TV를 마주하며 이토록 많은 인지잉여시간을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있다. 전화, 컴퓨터, SNS를 통해서 사람들은 자신의 거실에서 다른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는 수단을 찾은 것이다. 즉 TV앞에서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좋아서가 아니라, 오늘의 세상에서는 TV앞에서 시간을 보내는 수단이 가장 보편화되었기에 그렇게 한 것뿐이었다는 것이다. 이제 SNS로 대표되는 새로운 수단에 의해 사람들은 오늘날의 변한 세상에서 다시 타인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경험을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즉 오늘날의 세상이어서 TV를 보는 것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허비해야 했던 것이 아니라, 최근까지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편리한 수단에 TV였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제 SNS 로 인해 새로운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가능해진 세상에서 우리는 어떤 경험을 하고 있으며,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접할수 있을 것인지를 설명해주는 멋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