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는 미국은 없다 - 지금 미국을 다시 읽어야 할 이유 52
김광기 지음 / 동아시아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미국이 옛날같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리비아에서 미국의 눈에 가시 같던 가다피를 추출하려는 내전이 일어나 유럽의 국가들이 참전을 했음에도, 정작 참전을 주장하고 선도했던 미국은 유럽국가들에게 전쟁을 맏겨놓고 뒤로 빠져버렸다. 전쟁을 소리 높여 부르짓던 당사자가 전쟁이 일어나자 자신은 모르겠다고 한 것이다. 그럼에도 그 때문에 전쟁에 참여한 나라들은 묵묵히 전쟁을 계속하는 이유는, 미국이 그럴수 밖에 없는 이유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미국은 더 이상 전쟁을 수행한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한동안 세계를 소련과 양분해왔었고, 마침내 소련이 몰락하여 헤체되자, 전세계의 단일 패권국으로 존재해왔던 미국이었다. 한동안 서점가에는 새로운 제국의 출현을 경계하며 미국의 독주를 우려하는 책들이 즐비하게 놓이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20년을 넘기지 못했다. 지금 미국은 전세계에 피해를 입히는 공공의 적같은 존재가 되었다. 미국이 자기만 살겠다고 달러를 마구 찍어내는 바람에, 전세계의 물가가 상상하여 인플레에 시달리고, 다른 나라들도 같이 재정이 취약하여 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아무도 미국에게 공식적으로 항의를 할수 없는 것은, 미국의 위상이 과거와 같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미국의 힘이 절대적이라는 묘한 상황때문이다. 거대한 거인이 서서히 쓰러져가는 과정을 슬로우 모션으로 지켜보고 있는 과정인 것이다. 이 책은 이런 과정에 있는 미국을 사회학자의 입장에서 분석하고 비평한 책이다. 이 책이 미국의 몰락을 노래하는 수많은 다른 책들과 차이가 나는 이유는 바로 이 책이 경제적 원인이 아니라, 사회적 원인에 촛점을 맞추어 미국의 몰락을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크게 전반부의 미국경제의 붕괴를 다르는 부분과, 후반부의 미국사회에서의 신뢰의 붕괴를 다루는 부분으로 나눌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전반부의 경계의 위기를 나누는 부분에서도, 지금은 우리가 친숙한 미국경제약화의 여러가지 자료들을 인용하서 사용하지만, 그것을 경제적인 수치의 나열로 끝내기 보다는 그런 경제적 수치들이 미국인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파급효과에 촛점을 맞춘다는 점이다. 사회학자의 시각이 그대로 반영되어 경제가 쇠퇴하고 있는 미국인의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잘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결국 그런 삶에서의 어려움은 미국을 미국답게 만들었던 신뢰의 상실을 가져오고, 그런 신뢰의 상실이 미국이 다시 힘을 회복하여 거대한 파워를 가진 국가로 재기하지 못하게 만들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생생하게 잘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경제의 쇠퇴와 신뢰의 상실, 게다가 테러에 대한 두려움과 국가의 과잉대응등이 함께 상승작용을 하여 미국의 진정한 힘을 상실하게 하여, 미국이 예상보다 더 빨리 몰락의 길로 들어설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을 생생하게 잘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국립대학 교수가 쓴 글입에도 불구하고 마치 소설을 읽듯이 시종일관 흥미롭고 생생한 현장감을 제공한다. 문장은 살아서 꿈틀거리는 듯하고, 골치아프다는 느낌을 전혀주지 않는다. 독자들에게 잘 받아들여지게 하기 위해 저자 스스로가 낮은자리로 내려와 일상적인 용어와 코믹한 문장들을 섞어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그런 노력덕분에 읽는 사람들은 큰 에너지를 들이지 않고도, 저자가 보여주는 미국사회의 모습을 쉽고 흥미롭게 알수 있게 한 책이다. 저자의 견식과 노력에 감탄하지 않을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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