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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기 전에 깨달아야 할 것들 - 지금 즉시 행복해질 수 있는 31가지 깨달음!
이운하 지음 / 카르페디엠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전세계에서 행복지수가 제일 높다고 한다. 방글라데시는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나라이다. 그러나 여렴풋이 알기로는 세상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중의 한 나라인 것 같다. 그 나라 사람들은 종교때문인지는 몰라도, 그 가난 속에서도 행복을 누리면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흔히 하는 말처럼 행복은 경제력 순서가 아닌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왠지 가난속에서 행복이 찾아온다는 류의 말들이 듣기 싫다. 당연히 그런 류의 책들도 읽기가 싫다. 내가 비록 큰 꿈을 이룩하진 못했지만 지금 내가 속한 결핍들이 오히려 행복의 조건이라는 말들을 들으면 현재의 부족한 나자신을 합리화하는 말인것 같아서 꺼림칙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이룩한 것들이 별로 없지만,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 그래서 난 가난을 예찬하는 류의 책들을 읽고 싶은 마음이 없다.
'더 늦기전에 깨달아야 할 것들' 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제목과 표지사진부터가 딱 내가 싫어하는 그런류의 책처럼 생겼다. 사실은 이 책은 크게 읽고 싶지는 않았지만, 서평이벤트에 당첨되는 바람에 읽은 책이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차근하게 읽게 되면서 이 책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나에게 그런 선입견을 가지게 만들었던, 내가 예전에 읽었던 책들과는 내용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가난예찬'이 아니다. '부족함속에 행복이 깃든다'고 주장하지도 않는다. '모든 것을 이룬뒤에 행복이 찾아온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가르쳐주는 책이다. 사람은 항상 노력해야 하고, 그 근면한 노력의 가치가 중요하지만, 그 노력 끝에 이루었을때 행복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향해 한발 한발 끈기있게 내딪는 그 힘든 과정속에 행복이 깃들어 있다'고 가르치는 책이다.
참으로 옳고 바른 내용들이 아닐수 없다. 듣고 보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 이야기를 마음에 담기 전에는 좀처럼 생각해내기 힘든 말이기도 하다. 너무 흔하게 듣는 이야기라서, 마음에 담겨지기 힘들기도 한 내용들이다. 그런 내용으로 책을 만들어 내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일까? 그러나 이 책은 부드러운 필체와, 다양한 이야기거리들로, 선입견을 가진 내 마음을 무장해제 시켜버렸다.
책의 내용들이 참 좋다. 지나치게 고상한 내용도 없고, 술술 읽히는 부드러운 문체이다. 그 문장이 이끄는대로 읽어가다 보면 절로 고개가 끄떡거려지며, 책의 내용이 내 마음속에 솔솔 들어오는 것을 느낄수 있다. 우연히 읽었지만 참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