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승리자들 - 콜럼버스에서 마릴린 먼로까지 거꾸로 보는 인간 승리의 역사
볼프 슈나이더 지음, 박종대 옮김 / 을유문화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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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세상에는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그들을 영웅, 혹은 위인이라고 부른다. 그들을 부르는 호칭이 어떻게 달라지든 변함없는 사실이 있다. 우리들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에는 보통의 사람들보다 더 많은 영예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곳 어디에서나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인간이 살아가는 어느 시대에나 그런 사람들은 명성을 얻고 찬사를 받는다.

그런데 아이러니 한것은 이런 영예를 거머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사실은 그들이 받는 영예에 걸맞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역사는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환경의 문제에 부딪혔다면, 임박한 환경재앙을 빗겨가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크고 작는 노력들이 필요하다. 그러나 먼 훗날 오늘날 인류가 환경재앙으로 멸망하지 않도록 만든 위대한 영웅들이 탄생할때, 오늘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일일이 거론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기에는 그들의 수고가 미미하기도 하고, 그런 수고를 한 사람들의 수가 너무 많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된 몇몇 사람들이 영웅적인 찬사를 독점하게 된다. 이런 선택현상은 인간의 삶을 무척 경제적으로 만들어 준다고 한다. 2차 대전의 수많은 아픔을 일일이 거론하기 보다는 아우슈비츠의 유대인들을 생각하는 것으로 전쟁의 참상과 광기를 헤아리는 역활을 잘 해낼수가 있다면 상당히 경제적이지 않겠는가. 한국문학을 발전시킨 수많은 문인들을 하나하나 헤아리기 보다는 걸출한 작품들을 낳은 문화영웅 몇사람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이 훨씬 더 쉬운 일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우리들의 삶을 차근히 되돌아보면 남에게 가야 마땅한 영애를 홀로 받는 사람들이 많다. 세익스피어는 자신이 쓰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되는 작품의 저자로 명성을 날리고, 콜럼버스는 자신이 처음 발견하지 않은 대륙의 발견자로 교과서에 오른다. 드레퓌스 사건의 영웅 에밀졸라의 유명한 글의 제목은 에밀졸라가 쓴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렇게 단순화 시키는 것이 역사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에 역사를 쓰는 사람들은 사실이 아닌것을 알면서도 그런 편의성을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러나 때로는 역사의 복잡한 모습을 하나 하나 따져보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다. 경제적인 것도 좋지만 세상이 만들어져가는 정확한 모습을 알고 싶을 때가 있지 않겠는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역활에 의해 더 복잡하게 형성되고 있는 세상의 모습을 제대로 파악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 만들어진 역사가 무척 중요한 책으로 여겨질 것이다. 이 책에는 어떻게 역사가 단순화되는지에 대한 설명과 함께 수없이 많은 사례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세상을 보는 시선이 한층 풍부해 지리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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