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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자본주의 선언 - 자본주의의 운명을 바꿀 미래 기업의 5대 조건
우메어 하크 지음, 김현구 옮김 / 동아일보사 / 2011년 8월
평점 :
자본주의에 대한 불만들이 많다. 자본주의는 그 탄생이래로 숱한 저항을 받아왔었다. 최후의 저항이자 가장 강력한 저항이었던 공산주의의 저항외에도, 공리주의, 무정부주의, 사회주의... 기타 인간의 권리를 주장한 수많은 조류들이 자본주의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대안을 제시했었다. 사실 오늘날에도 자본주의에 대한 불만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반세계화운동, 빈민운동, 지역경제운동, 공정무역운동등, 이제 거대담론을 내세우지는 않지만 끊임없이 일어나는 이런 소소한 운동들은 결과적으로 자본주의가 만들어 놓은 오늘날의 세상의 모습에 대한 반발에서 일어난 것이다.
그렇다고 자본주의를 폐지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도 없다. 오늘날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것은 자본주의를 대체할만한 다른 거대체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본주의 자체가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다는 점 또한 널리 인지되고 있다. 어쩔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고, 다른 대안의 여지가 없어 그 속에서 살아가야 하지만, 결코 만족스럽지는 않는 것. 우리가 길거리에서 사먹는 불량식품. 몸에 나쁜 줄 뻔히 알면서 편리한 탓에 사먹는 패스트푸드. 놀랍게도 오늘날 자본주의는 우리가 흔히들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생각하는 그 패스트푸드 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저 그렇긴 하지만, 결코 만족스럽지는 않는 어떤 존재.
이 책은 자본주의를 대체할 수 없다면 어떻게 자본주의를 더 나은 것으로 변화시켜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책이다. 많은 것을 약속하지만 공허한 대안이 아니라, 보다 자그마한 것들을 다루고 있지만, 그것들이 실현되었을때 그것이 가져올 변화는 결코 작지 않은 것. 이 책의 저자는 매우 영민하고, 매우 현실적이며 시장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 책은 체재를 말하지 않고, 시장을 이야기 한다. 어떻게 하면 소비자의 불만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그럼으로서 그것을 새로운 기회로 삼을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런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어떻게 세상이 좀 더 덜 불만스러운 것으로 만들수 있겠는가.
이 책은 결코 공허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가 너무나 자주 접한 내용들. 그런 것들을 잘 채집하고 잘 정리하여서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 소비자와 시장이 만족할 수 있는 형태를 갖춘 기업문화가 어떻게 기업의 사업기회를 극대화하고, 어떻게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만족을 극대화 할 수 있겠는가에 관심을 집중 시킨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을 따라 읽으면서 다른 책에서 내용을 보아왔던 그런 냉용들이 함께 어우러질떄. 개별적으로 알고 있었던 주장들을 하나로 모아 새로운 시각으로 소비자와 시장과 기업의 운영방식을 볼때 어떤 사업기회가 나타날 수 있는 지를 깔끔하게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은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책이 아니라 새로운 자본주의 선언을 통해 자본주의가 새로운 젊음을 갖고 다시 태어나게 하는 영감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