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의 권유
이중재 지음 / 토네이도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늦었을 떄가 가장 빠를 떄라는 말이 있다. 다른 사람보다 앞서 출발하지 못한 자신을 뒤늦게 발견하고, 이런...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하는 생각이 드는 바로 그 순간이 가장 덜 늦은 때라는 것이다. 앞선 사람을 따라잡고 추격을 하지 않고도 잘 살수가 있다면, 굳이 앞선 사람을 따라갈 필요도 없을 것이다. 사실 그런 경우는 늦었다고 하는 표현자체가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는 그길로 갔고, 나는 가지 않거나 다를 길로 가면 된다. 그뿐이다. 그러나 그의 뒤를 따라서 더 쳐지지 않도록 하거나, 그를 추월해야 하는 경우에는 늦었다는 것을 자각하는 바로 그 순간이 가장 덜 뒤쳐진 때이다. 늦었다는 자각이 드는 그 순간이 따라잡기에는 가장 유리한 순간이라는 말이다.

 

그런 뻔한 말이야 누가 못하겠느냐는 생각이 들만하다. 나라고 다르겠는가. 나름 열심히 살아왔을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더 열심히 살지 못한게 아쉽지 않을수 없다. 나야 이제 인생의 후반부를 살아가는 사람이고, 은퇴가 그리 많지 않은 삶이니 그럭저럭 살수도 있는 편이다. 그러나 내가 조금 더 젊었을때, 삶에서 다른 변화를 꾀할 필요가 있을떄, 삶에서 절박한 느낌이 들때, 그럴떄 이 책을 접했더라면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이 책은 앞선 사람을 따라잡기를 주저하는 사람을 격려하고, 증발해 버리고 없는 듯한 용기를 찾아주고, 구체적으로 어떤 어떤 방법을 쓰면 도움이 된다고 콕 집어서 말해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책의 구성들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저자 자신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가능성의 산증인이기 때문이다. 사법고시를 통과한 변호사. 그런데 그는 불과 4년여 전에는 영어 한마디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paradise 라는 간판의 영문을 읽지 못해, 약속장소를 찾지 못하고 그냥 돌아올 정도로 축구 외에는 몰았던 운동선수가 단 4년만에 공인회계사, 법무사를 거쳐 사법고시를 통과했다고 하지 않는가.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이야기지만, 저자 본인이 축구선수였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니 놀랍지 않을수가 없다. 진실의 힘은 그렇게 강한 것이다. 저자가 나도 할수 있었다... 라며 독자들에게 당신들은 나보다 더 쉽게 할 수 있지 않은가... 라고 말하는 것을 읽으면서 감동과 격려를 받고 용기를 낼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책은 넘쳐나고 좋은 글들도 넘쳐난다. 각종 자기 개발서들도 넘쳐나고, 이 책 처럼 혼자서도 얼마든지 공부해서 당신도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책들도 아마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처럼 감동적인 문장으로 읽는 독자들의 마음속 깊은 곳까지 흔들어 놓을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진심어린 체험담은 그렇게 힘이 센 것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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