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울지 않는 연애는 없다 - 사람에 상처 입은 나를 위한 심리학
박진진.김현철 지음 / 애플북스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정신분석학적 책들을 읽다보면 때로는 솔깃한 느낌이 든다. 평소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의 문제들을 이헤할 수도 있구나... 하는 탄성이 나올때가 있다. 그러나 때로는 억지스러운 생각이 들 때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모든 것들을 정신분석이라는 제한된 틀속에서 해결하려고 하다보니, 어떤 내용을 읽다보면 아무리 내가 정신분석학적 내용을 좋아하도 이건 아닌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요즘은 정통 프로이드 학파의 계승자들도 그 이론을 지나치게 고지식하게 적용시키는 것이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한다. 정신분석적 해석이 모든 분야에 다 적용될 수 있는 만병통치의 해결책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강력한 힘을 우리를 개개인들에게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또한 그 개인들이 모여서 형성되는 사회조직이나, 개인과 개인의 만남에 정신분석적 내용들이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이 책이 다루는 대상. 즉 연애는 정신분석학이 큰 힘을 미치는 대표적인 분야중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이 책을 읽는 도중에 들었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내용들이 상당히 그럴듯한 개연성이 크고 설득력이 강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 하나는 사랑이라는 도무지 정체를 설명할 수 없지만 인간의 삶에 너무나 큰 영향을 미치는 그 강력한 힘의 출처를 정신분석학이 아니면 딱히 설명할만한 그럴듯한 분석툴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무엇을 보고 사랑을 할까. 쿨하고 시원시원한 성격? 멋진 외모? 아니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배경과 돈을 버는 능력을 보고? 그러나 우리들 모두가 경험하고 느끼고 있는 것처럼, 자신이 정작 선택하고, 평생을 반려자로 삼아서 살아가는 사람은 그런것과는 별 상관이 없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런 요소를 가진 사람과 이혼하는 이들을 많이 목격하고, 전혀 그런 점이 없는 사람들과 잘 살아가는 사람들 또한 목격한다. 

 

이렇게 외견상 불합리 해 보이는 남녀간의 애정이라는 불가사의한 문제에 대해서 이 책은 상당히 그럴듯한 설명을 하고 있는 책이다.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에 대한 의문을 푸는 책이 되기도 하고, 정신분석 이론서에서 읽었던 내용들이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다. 시원시원한 글발과 흥미있는 소재들로 무척 흥미로운 시간을 보내면서 영양가도 챙길수 있는 잘 만들어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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