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부자들 - 평범한 그들은 어떻게 빌딩부자가 되었나
성선화 지음 / 다산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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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를 할때마다 느끼는 것이, 참 건물들이 많다는 점이다. 세상에는 사람도 많지만, 그 사람들이 다양한 목적으로 오고가고, 또 일하고 이용하는 건물들도 사람들의 수요만큼이나 많을 것이다. 길을 지나가다보면, 길의 양편으로 수많은 건물들이 빽빽히 들어차 있다. 테헤란로 같은 높은 빌딩은 아니라고 해도, 변두리의 자그마한 길주변에도 최소한 이삼층 이상의 건물들이 길을 애워싸고 예의를 갖추고 있다. 빌딩이라고 부를수 없는 단층건물로만 둘러쌓인 길은 아주 오래된 골목길 이외에는 찾아보기가 오히려 어려운 현실이다.

 

땅값이 비싸기에 빌딩값도 비쌀 것이고, 길을 면하고 있기에 그 건물들은 이용성이 높아져 더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건물들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일찌감치 건물을 장만하고 또 그 건물을 이용하여 남들이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많은 수익을 올렸을 것이다. 그들은 그렇게 모은 돈으로 더 큰 건물을 사고, 더 많은 건물들을 장만했을 것이다. 서울에 끝도 없이 이어져 있는 바다의 모래알만큼이나 많은 건물들은 그렇게 해서 누군가의 소유물이 된 것이고, 또 지금도 누군가는 어딘가에 더 높은 수익을 위해 새로운 건물에 눈독을 들이고 있을 것이다.

 

빌딩이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수익을 위해 짓고, 수익을 위해 구매하여 운용하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자가 주거가 목적인 주택과는 그것을 만든 이유가 다른 건물이다. 그러기에 빌딩의 수익구조는 대단지로 짓게 되고 같은 모양의 집들에 사람들이 뺴곡히 모여 있는 아파트와는 수익모델이나 수익구조가 다를수 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평균적인 매매가격이 모여서 형성되는 시세라는 것이 아예 존재할 수 없는 건물이 바로 빌딩이 아닐까 한다.

 

빌딩은 그 건물을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의 이유에 따라서 그 건물을 위해 기꺼이 지불하고자 하는 액수가 다를수 밖에 없는 형태의 부동산이다. 그래서 빌딩을 보는 안목이 남다른 사람은 아파트를 이용해 수익을 올리고자 하는 사람과는 차원이 다른 투자를 할 수가 있을 것 같다. 이 책에 소개되는 수많은 빌딩부자들은 그렇게 일반인과는 차원이 다른 안목과 남다른 결단력으로 오늘의 부를 이룰수 있었던 것 같다. 그들의 예리함과  그들이 갖고 있는 배짱이 오늘날 그들과 다른 사람들을 구분짓는 경계가 된 것일게다.

 

나와는 상관없는 빌딩소유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지만, 이 세상을 나와는 다른 시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세상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무척 흥미로운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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