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Cafe : 파스타 집에서 만나는 라퀴진의 카페 요리 3
라퀴진 지음 / 나무수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남자라도 음식을 잘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나는 물을 마실떄를 제외하고는 주방에 얼씬도 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런 내가 요리책을 본다고 하니 가족들이 의아해 한다. 그러나 나라고 요리책을 보지 말라는 법은 없다. 단지 그 책을 대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

 

나는 요리를 잘 하려고 요리책을 보는 것이 아니다. 내가 관심을 가지고 먹는 음식이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는가를 알고 싶은 마음에 책을 보는 것이다. 마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그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고 싶은 것처럼. 혹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 그 소설의 작가의 삶을 알고 싶어하는 것처럼. 나는 그런 이유에서 요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고 싶은 것이다.

 

직접 음식을 만들어보면 되지 않겠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음식을 먹는 취미와 음식을 만드는 치미가 꼭 동반되는 것은 아닌것 같다. 이 책을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이 책에 나와 있는 요리방법 대로 음식을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은 이 책이 소개하는 파스타 조리법이 재미가 없어서가 아니라 나의 성격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파스타. 그 다양한 종류들이 어떻게 다른 것인지, 그 맛이 다른 이유와, 그 모양이 다른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 파스타들의 이름은 왜 그렇게 붙여졌는지. 같은 밀가루를 주재료로 만들어진 누들의 종류이면서, 이 제각각의 음식들은 왜 파스타라는 같은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지. 왜 다른 누들들과 구별이 되는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것을 느낀다.

 

어떤 사람은 사랑하는 이를 위해 맛있는 파스타를 만들어 주고 싶어서 이 책을 보고, 어떤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주고 싶은 음식이 어떤 것인지를 알기 위해서 이 책을 볼 것이다. 그리고 나는 내가 즐겨 먹는 파스타가 어떤 스토리를 갖고 있는지를 알고 싶어서, 또 내가 아직 접하지 못한 파스타들이 어떤 이름으로 숨어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서 이 책을 본다. 다양한 즐거움을 주는 아기자기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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