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 마침내 드러나는 위험한 진실
다니엘 돔샤이트-베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지식갤러리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아직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무언가에 미친듯이 빠진다는 것은 멋진 경험이다. 더구나 그 일이 세상을 위한다는, 혹은 정의를 지키기 위한다는 멋진 명분을 가지고 있는 일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게다가 그 일에 참여하는 사람이 그 방면에서 인정을 받는 탑클래스의 능력을 갖고 있기까지 하다면... 마음만 먹으면 세상과 타협을 하면서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누릴수 있지만, 그 편안함의 참을수 없는 지루함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밤을 낮으로 삼아 열정을 바쳐 자신의 이익과 관련 없는 일에 매진할 수 있다면...

 

이 책. 위키리크스를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나와 같은 독자들이 느끼게 되는 흥미진지함의 원인은 바로 그런 흥분 때문일 것이다. 예전.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로버트 레더포드가 주인공으로 나왔던 해커 영화를 볼때 느꼈던 것 같은 그런 흥분이 내속에 일어나는 것을 느꼈었다. 해커가 크래커라는 단어로 변질되기 이전의 순수한 열정으로 빛나던 그런 해커들이 소설이 아니라 현실세계에서 실제로 벌였던 대단한 모험의 기록이 내 손에 든 책속에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히 흥분되는 일이 아닐수 없다. 결국 최근에 잘 없었던 집중력과 흥미로 순식간에 이 책을 읽어버리고 말았다.

 

영화같은 이야기. 소설같은 종말이다. 종말이 어떤지는 뉴스를 통해서, 그리고 이 책의 서문을 통해서 이미 알고 있었다. 사실 위키리크스가 나를 포함한 우리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은 종말의 과정을 거치면서부터였다. 그러나  이 책은 이미 그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그런 일이 시작되었고, 그 일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커져가다 어떻게 그런 결말을 맺게되었는지의 과정을 알아가는 것이 더욱 흥미진지 한 책이었다. 억지로 꾸민 가공의 소설이 아니라 오늘날의 지루한 세상에서 실제로 일어나기 대단히 어려운 정말로 대단한 일에 관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은 어산지에 반기를 든 사람에 의해 적혀진 책이니, 어산지는 또 어떻게 그 과정을 설명할지 모른다. 그러나 사실 누구의 입장이 옳고 그런지를 명쾌하게 판단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사람들은 자신의 도덕적 잣대에 따라서 이 사람을 편들수도 있고, 혹은 그와 반대로 저사람을 편들 수도 있다. 위키리크스에 갈등이 없었던 시절에 벌어진 일에 대해서도 극단적인 찬양을 하는 사람과 극단적인 반대를 하는 사람으로 나뉠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그들이 어떻게 그렇게 대단한 일을 기획하고,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그 대단한 일을 만들고 키워나갔는지를 읽는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나아가서는 이 시대의 정의란 과연 어떤 것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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