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대한민국 기업흥망사 - 실패의 역사에서 배우는 100년 기업의 조건
공병호 지음 / 해냄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문득 생각을 해보면 한때 낮익었던 기업들의 이름들이 더 이상 우리곁에 존재하지 않고 있는 것을 깨닿게 된다. 사실 없어진 기업들은 우리들의 기억에 잘 떠오르지 않는다. 하루 하루를 살아가기에 바쁜 우리들은 오늘날 현존하는 기업들과 관계를 맺거나, 그들의 성공을 부러워하거나, 그들의 성공담에서 교훈을 얻기에도 바쁘다. 거대 기업들이 갖가지 난국을 헤쳐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들은 오늘날의 경제현실을 이해하고 우리들 스스로 그런 현실에 대비하도록 훈련시키기에도 너무 바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번씩 반대의 생각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날 잘 나가고 있는 기업이 아니라, 오늘날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기업으로부터는 교훈을 얻을수 없는 것일까. 세계의 역사를 돌아볼떄 국가들의 성장요인들 만큼이나, 국가들의 쇠망요인들을 분석하는 것이 많은 교훈을 주지 않는가. 그렇다면 그와 같은 방식의 교훈을 지난 몇십년간 커다란 존재감으로 우리곁에 머물러 있다가, 문득 이제는 더 이상 존재하고 있지 않은 거대했던 기업들. 그들이 쇠망해가는 원인을 분석해서 얻는 교훈은 어떤 것일까.

 

그런 아이디어에 착안해서 나온 것이 바로 이 책 대한민국 기업흥망사인것 같다. 외국의 사례들을 분석한 책에서 기업의 쇠망사를 분석한 책들은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본격적인 기업의 역사가 거의 반세기가 되어가는데도 불구하고 기업의 쇠망사를 제대로 다룬 책이 내 기억상으로 볼떄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이제는 어떤 기업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 곁에서 사라져 갔었는지. 우리 곁에 큰 존재감으로 어떤 기업들이 머물러 있었는지. 그리고 그들 기업이 쇠망해갈때, 그들과 함께 격변을 겪으면서도 승승장구를 거듭한 기업들의 성공원인은 무엇이었는지. 그런 소중한 정보를 요약한 책이 필요할 때도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을 압축해서 남들보다 몇배로 빠른 성장을 거듭한 우리경제는 그만큼 변화의 속도도 빨랐다. 그래서 한때 세상을 주름잡았던 수많은 기업들이 그 기업들이 우뚝 일어선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우리곁에서 사라져 가기도 했다. 어떤 기업이 사라졌고 어떤 기업이 살아남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과거에서 오늘을 배울수 있는 지혜가 될 것 같다. 살아남은 기업의 비결은 무엇이고, 살아남지 못한 기업의 이유는 무엇인지를 앎으로서 우리는 오늘 우리들의 곁에서 벌어지고 있는 새로운 경쟁을 보다 더 잘 준비할수 있을 것 같다.

 

풍부한 아이디어로 수많은 책들을 써내는 공병호님의 혜안을 엿볼수 있는 또 하나의 좋은 책인 것 같아 반가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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