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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덴티티 경제학 - 정체성이 직업.소득.행복을 결정한다
조지 애커로프 & 레이첼 크렌턴 지음, 안기순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오늘날의 현대 경제학에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복합되어 있다. 경제학이 다루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 일반인이 이해하는 경제는 여전히 GDP 성장율 얼마, 소비자 물가 상승률 얼마 라는 공식에 매여 있는 것 같다. 나 역시 마찬가지 였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이 책은 경제학이 다루어야 할 범주가 단순한 수치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려주는 책이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것과 같이 사람은 경제적인 동물이다. 그리고 경제는 수요와 공급이 맞아 떨어지게 만드는 자가조절 기능이 있다. 그러나 이 수요와 공급이라는 경제법칙을 돈으로만 이해하는 데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
사람은 분명히 경제적인 동물이기에 경제적인 유인에 따라서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행동한다. 그러나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사람은 경제적인 이익에 반대되는 행동들을 많이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사람들은 비경제적인 사람들인가. 그렇지 않다고 설명하는 것이 이 책의 논지인 것 같다.
사람이 느끼는 경제적 효용은 돈만이 아닌 것이다. 자신이 속한 사회가 내재하고 있는 가치관 역시 무척 중요한 경제적 속성이다. 돈이 많은 효용을 가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돈을 추구한다기 보다, 돈이 상징하는 힘과 보람의 상징을 차지하기 위해 돈을 벌려고 추구하는 것이 사람이고 생각한다면, 경제적인 속성을 가진 인간들이 돈이 아닌 다른 요소들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얼핏 비경제적으로 보이는 현상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경제적인 동물인 사람은 사회에서 살아가고, 그 사회가 가지고 있는 존재하는 규범을 내재화 한다. 이제 그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장 경제적인 것은 자신이 속한 사회가 공유하고 있는 규범을 효율적으로 실현하는 것이 될 것이다. 바로 이점이 일견 비경제적으로 보이는 행동들이 경제적인 원리에 따라 움직이는 결과라는 것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나에게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열게 해준 멋진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