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밖으로 나온 바람난 세계사 - 신화가 된 역사, 전설이 된 역사, 구라가 된 역사
박철규 지음 / 팬덤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바람난 세계사’라는 제목이 특이하다. 제목만 보아도 역사를 재미있게 해설하는 책인 것 같다. 요즘은 이런 책들이 인기가 많다. 같은 내용이라도 흥미롭게 쓰지 않으면, 책을 잘 읽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역사책들은 지루하기로 유명한 책들이 아닌가. 그래서인지 역사책을 쉽게 읽히도록 쓰는 저자들이 꽤 생겨난다.

 


그런데 이 책을 쉽고 재미있게 쓴 역사책이라고 표현하면 틀린 표현이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이 책은 ‘기발하게 재미있도록 역사를 잘 양념한 책’ 이라고 말해야 되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 책은 무척 재미있다. 재미있기 위해서 기발한 발상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러면서도 역사의 기본적인 골격을 흐트러트리지도 않은 책이다.

 


연대기 순으로 역사를 기술하는 것도 그리 쉽지 않은 일이지만, 역사를 발췌해서 재미있게 편집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일 것이다. 동양과 서양, 과거와 가까운 현대까지, 전쟁과 민속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속의 재료들을 버물려서 흥미로운 이야기 거리는 만드는 것은 역사를 잘 안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야말로 ‘도가 트인’ 대가들이라야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정말 재미있다. 그리고 하나의 에피소드들이 3-6페이지 정도로 무척 짧다. 절대로 지루해질 틈이 없다. 그러면서도 하나의 꼭지를 읽고 나면 하나씩 교훈을 얻도록 되어 있다. 도대체 그런 교훈을 표현하기 위해서 역사를 이렇게 종횡무진으로 달려가는 것이 신기하다. 그래서 이 책은 역사책이긴 하지만 역사책이라고 부르기가 좀 뭣한 책이다.

 


‘역사 속에서’ 혹은 ‘역사를 통해서’ 얻는 교훈들. 아니면 ‘너무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 이런 재목들이 딱 어울릴만한 흥미롭고도 영양가가 많은 책이다. 부담없이 들고 다니면서 역사를 알고, 삶의 교훈을 얻을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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