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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학 - 우리는 왜 쇼핑하는가
마틴 린드스트롬 지음, 이상근.장석훈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돈을 주고 내가 사고 싶은 물건을 사면 된다. 물건은 넘치고 살 사람은 모자라는 세상이다. 굳이 매장을 찾지 않고 인터넷으로도 얼마든지 구입을 할 수가 있다. 돈만 있으면 편리하게 소비를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돈을 가진 사람은 얼마든지 자신이 원하는 쇼핑을 할 수가 있는 세상이 되었다.
과연 그럴까. 우리가 돈을 주고 물건을 사는 것일까. 그들이 조직적으로 우리들의 돈을 털어가는 것일까. 내가 어떤 물건을 살때 그것은 내가 그 물건이 필요해서 그 물건을 사는 것일까. 아니면 내가 그 물건을 꼭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닌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물건을 사도록 만든 함정에 빠진 탓일까.
시장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야바위꾼들의 존재는 우리가 잘 안다. 그들이 우리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러 그런다는 것도 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때로는 그 물건들을 사기도 하고, 떄로는 그런 물건을 사지 않고 그냥 지나쳐버리는 경우도 있다. 야바위꾼의 영향을 받긴 하지만 내가 결정을 하는 것이다.
오늘날 눈에 보이지 않는 야바위꾼들이 여기저기에 수없이 많이 놓여있다. 우리가 상상조차 하지 못한 곳에, 저것이 나의 지갑을 노리는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 모습으로 도사리고 있다. 우리의 생활 거의 모든 곳에 나의 지갑을 털기 위한 계략들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궁금하지 않은가. 누가 어떻게 내 지갑을 노리고 있는지를.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영리하다. 나처럼 이런 책을 읽기도 한다. 섯불리 광고를 하다가는 역효과가 나기 쉽다. 이 책을 읽어보면 알게된다. 어떤 광고가 좋은 광고이고 어떤 광고가 나쁜 광고인지. 마케팅에 관한 수많은 이론들을 한번에 뒤집어 버릴 파워를 가진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우리 인간의 두뇌가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 정교한 과학적 방법으로 접근하는 책이기 떄문이다.
요즘 유행하는 뇌과학이 드디어 쇼핑의 분야에 대한 결과물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사람은 개체로서 존재하는 독립된 인격이지만 분명히 세포로 구성된 유기체이다. 세포의 논리와 생물의 구성원리에 따라서 존재할 수 밖에 없기도 한 것이 사람이다. 그래서 영리한 사람들은 쇼핑을 할떄 뇌가 움직이는 원리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우리의 지갑을 노리기 위한 예리한 방법을 찾으려는 사람들과, 나의 지갑을 털어가려는 새로운 야바위꾼들이 어떤 방식으로 변장을 하고 있는지를 알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모두 유용한 책이다. 물론 전자에게 훨씬 더 유리하겠지만. 또 지적인 흥미를 위해서 읽기에도 더할나위 없이 쉽고 흥미로운 문장으로 만들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