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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신 Thaksin - 아시아에서의 정치비즈니스 ㅣ 메콩 시리즈 2
파숙 퐁파이칫.크리스 베이커 지음, 정호재 옮김 / 동아시아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붉은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채웠다. 붉은 티셔츠를 입었지만, 그들은 붉은 악마는 아니었다. 우리나라가 아닌 동남아시아. 조용한 불교의 나라, 예의바른 사람들이 산다는 나라 태국의 모습이었다. 한달을 훌쩍 넘게 거리를 점거한 그들은 군인들이 난입하여 총을 쏘고 많은 희생자를 내고서야 시위를 멈추게 되었다. 마치 5.18광주사태를 보는 듯한 모습.
그 시위의 배후에 있던 인물이 태국의 전 총리인 탁신이라는 사람이었다. 부패혐의로 해외 망명에 있는 그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정당이 총선에서 승리를 하고.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군부의 총에 맞서 태국의 찌는듯한 무더위 속에서 한달이 넘는 길고 긴 시간동안 목숨을 걸고 시위를 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사태가 있기 불과 몇달 전에는 노란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공항을 점거하기도 했었다. 도대체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탁신이라는 걸출한 인물이 태국이라는 나라에서 이토록 큰 비중을 가지는 사람이 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 왜 일부 태국인들은 그를 부패한 정치인이라고 비난을 하고, 또 다른 태국인들은 그런 비난을 받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울 정도로 응호하는 것일까. 이 책은 그런 의문을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책이다. 같은 아시아지만 우리와는 사뭇 다른 경제모델과 역사를 가지고 있고, 문화적인 차이가 있는 태국이란 나라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이 현상을 이해할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탁신 : 아시아에서의 정치비즈니스" 인 것 일게다. 아시아는 외부인의 눈으로 보면 비슷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같은 아시아인인 우리나라의 시각에서 보면 태국은 참 이해하기 어려운 나라이다. 하긴 일본이나 중국, 베트남... 이슬람 권인 인도네시아등. 쉽게 이해가 되는 나라가 별로 없기도 하다. 아시아는 이렇게 서로 비슷한 듯하면서도 상당히 많이 다른 나라들인 것이다.
아시아의 시대라고 불리는 현재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과연 아시아에 관해서 얼마정도의 이해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비교적 우리에게 잘 알려진 베트남, 필리핀등 몇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아세안 국가들에 대해서 우리는 무지하다고 말할 정도로 정보가 부족하다. 우리들에게 그 나라들은 그저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진, 우리보다 경제가 조금 못한 관광지의 의미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탁신이라는 한 인물을 중심으로 태국의 현대정치경제사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신문에서 태국에 관한 기사를 자주 접하고, 태국에 우리교민도 많이 살고 있지만, 우리에게 좀처럼 그 진면목을 잘 보여주지 않던 나라 태국을 본격적으로 접하고 이해하기에 딱 맞는 책이라는 느낌이 든다. 격동하는 현대 태국의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를 이해하는데 무척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