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미래 - 예수의 시대에서 미래의 종교를 보다
하비 콕스 지음, 김창락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그 유명한 신학자 하비콧스의 최근작을 읽을수 있는 쉽지 않은 기회를 얻게 되었다. 요즘 신학자들의 저서의 출판이 활발하지 않을뿐 아니라, 신학자체에 관한 관심이 많이 줄었기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신학서적을 출간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된 하비콕스는 역시 나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이른바 '대가의 안목'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게 만든 책이다. 차근히 읽으면 책은 그리 어렵지 않다. 철학용어, 신학용어가 난무하는 그런 책이 아니라, 일정한 집중력만 유지하면 쉽게 읽어나갈수 있는 평이한 문장으로 하비 콕스는 매우 생각할 것이 많은 글들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그는 먼저 신앙과 믿음을 분리하라고 우리에게 충고한다. 믿음은 '종교적 교리' 에 대한 순응 같은 것을 뜯한다. 신앙은 교리와 달리 어떤 것에 대해서 의탁하고 참여하기를 원하는 순수한 열정을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예수가 살아 숨쉴 당시 예수와 그를 둘러싼 무리들 사이에 있던 것은 믿음이 아니라, 신앙이었다. 당시의 신앙은 교리를 배우는 행위가 아니라, 그의 삶의 방식과 사고의 방식을 배우고, 그것을 실천하고 구현해 나가는 것에 동참하는 것이 있다.

 

그러나 그 운동의 영역이 넓어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예수나 그의 제자들을 직접 만날 기회를 얻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겨날때, 그들에게 그 운동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알려줄 필요에 의해서 생겨난 것이 교리이고, 그 교리에 대한 믿음이라는 것이 비로소 생겨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교리는 로마의 국교로 채택되면서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때로는 종교 그 자체의 생명력을 빼앗은 방해물이 된 것이다. 역사적으로 교리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에 대한 반발을 한 많은 사람들이 종교재판의 희생물이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근본적인 변화를 맡아하고 있다. 아직도 교리에 대해 집착하는 근본주의자들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근본주의에서 벗어나 자유스러운 종교행위에 동참하는 경향이 오늘날의 사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굳이 어떤 종교의 신자라고 딱히 규정하기 힘든 느슨한 경향을 보이는 사람들에게서도, 신앙에 대한 열정은 상당히 강하게 나타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는 것이 우리가 사는 오늘날의 세태이다.

 

하비 콧스는 우리에게 종교를 작은 카테고리로 보지 말도록 권유한다. 기성의 교리에 매달리는 좁은 의미의 종교에서 벗어나, 살아서 숨쉬는 싱싱한 영성을 가지고 있는 신앙의 행위를 유지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 그래서 길고 긴 세월을 지나서 다시 그 예전의 시간대, 종교라는 것이 틀을 만들기 전의 살아 숨쉬는 역동적인 신앙의 시기로의 회구를 희구하는 것 같은 그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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