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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100배 즐기기 - 2011~2012년 최신판 ㅣ 100배 즐기기
박진주.임서연.허보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이번 여름 발리를 다녀왔다. 비교적 가까이 있는 유명한 관광지임에도 이제까지 가볼 기회가 없었다. 가까운 곳이니까 나중에 다녀와도 되겠지... 하는 마음에 해외 여행을 갈때마다 우선 순위가 항상 밀렸던 것이다. '열대지방의 풍광이야 다 거기서 거기겠지...' 하는 마음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가본 발리 여행에서 생각보다 많은 즐거움을 느낄수 있었다. 사람이 사는 곳은 어디든 다 똑같다는 말이 있지만, 여행을 다녀보면 사람들 사는 곳은 비슷한듯 하면서도 다 다르다는 것을 느낄수 있다. 같은 기후조건이지만 문화권에 따라서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낄수 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이번여행은 자유여행이 아니라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하는 패키지 여행이었다. 연세가 많으신 부모님과 함께 하는 여행이니 편한 일정에 구경을 하기엔 그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발리라는 곳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발리를 잘 알면 오히려 더 편하게 나만의 일정을 짤 수가 있는데, 내 여행 내공은 아직은 그런 경륜에까지 이르지는 못한다.
나 혼자 가거나 직계가족들끼리만 갈때는 고생을 하더라도 현지와 직접 부딛히는 방법을 선호한다. 그러나 부모님을 모시고는 리스크가 좋은 단체관광이 그나마 무난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한번 다녀오고 감을 잡은 발리는 생각보다 괞찮은 곳이었다. 무엇보다 큰 발리의 매력은 문화이다. 이슬람권 한가운데 자리잡은 힌두문화가 이채로우면서도, 인도의 흰두와는 많이 달라보이는 그 문화가 주는 이국적인 느낌이 참 좋았었다. 자유일정을 이용해 잠시 그런 문화를 접할 기회를 만들긴 했지만 마음껏 즐기진 못한 아쉬움이 남았다.
'언제 한번 다시 가볼 곳' 그 목록에 발리를 올려두게 된 이유이다. 이번해에 동남아를 찾는 관광객의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곳이기에 이젠 다소 식상한 느낌이 들어선지 모르겠다. 그러나 다른 곳을 먼저 다니다, 뒤늦게 동남아를 찾은 나로서는 발리의 모습이 무척 신선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다음에 다시 찾은 발리에서 이번 여행에서 내가 원했지만 충분히 만끽하지 못한 발리를 다 느껴보고 싶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 발리 100배 즐기기 새 버젼이 나온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지난번 발리 여행 때 참고한 책들보다 훨씬 나은 느낌을 준다. 지도도 더 정밀해졌고, 핫 플레이스에 대한 소개도 좋다. 100배 즐기기의 특징인 크기를 많이 차지 하지 않는 작은 사진들로 여러가지 이미지 자료를 적절히 잘 소개하는 것이 글과 잘 어울리면서 발리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잘 전해준다. 내가 가 본곳에 대해 미처 알지 못했던 내용들과, 내가 가보지 못한 좋은 곳들에 대한 정보.
이 책을 보면서 다음 여행의 밑그림을 그려본다. 어떤 코스를 잡아서 어디 어디를 꼭 찾아보는 것이 좋은 여행일까... 나는 여행에서 돌아오면서 다음 여행을 꿈꾸기 시작한다. 시간에 메인 몸이라 마음처럼 떠날수 없는 여행이지만, 그렇기에 더 많은 꿈을 꾸며, 더 많은 책을 보고 더 많이 그리워하는 것이 아닐까. 발리 100배 즐기기. 새 책.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