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의 기적 - 한 신경과학자가 안내하는 3D세계로의 특별한 여행
수전 배리 지음, 김미선 옮김 / 초록물고기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요즘 3D혁명이 일고 있다고 한다. 그 유명한 영화 아바타 열풍이후 빠른 시간내에 3D TV 가 개발되고, 극장에도 3D상영관이 늘고 있다. 2010년 월드컵까지 3D로 중계 방영되었다. 그토록 빠른 시간내에 3D 열풍이 퍼지는 것은 3D가 구현하는 화질이 그 전의 평면 영상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 잠시 생각해보자. 그러면 그동안 우리가 본 영화는 다 뭐였단 말인다. 우리는 그동안의 영화에서도 원근감을 다 느낄수 있었다. 우리는 그동안 일반 영화관의 스크린에서도 먼곳에 위치한 비행기가 빠른 속도로 다가와 우리들의 코 앞을 아찔하게 스쳐지나가는 느낌을 실감나게 느낄수 있지 않았었는가. 3D 기술이 없이도 입체감 있게 3D를 인식할 수가 있지 않았었는가.

 

바로 그 차이가 이 책을 쓴 의사이면서 입체맹이었던 사람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중요한 부분이다. 그녀는 의대생 시절에 이미 자신이 입체맹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때까지는 입체맹이라는 사실은 물론, 그로 인한 불편감조차 느끼지 못했던 저자는 그 사실을 알고서는 놀라서 안과검진을 받았다고 한다. 그 결과는 그녀는 틀림없이 입체맹이라는 사실이었다. 

 

"입체맹이므로 입체감은 필요가 없다" 그녀를 진찰한 안과의사가 위안조로 한 말이 바로 이 말이었다. 그 안과의사의 말은 어쩌면 사실일지도 모른다. 그녀는 결국 수십년 후에 어릴적에 얻지 못하면 그 후에 얻기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입체시각을 나이가 한참 들어서야 얻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가 얻은 임체감의 놀라움이 그녀를 매혹시키고 안과의사의 몰인식에 대해 분개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녀가 영영 입체시각을 얻지 못했다면, 입체시각에 대한 생생한 경험에 대한 이해가 영영 불가능했을 것이다. 감각은 경험을 통해서만 이해될 수 있는 어떤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놀라운 감각인 입체시각의 느낌이 도대체 어떤 것인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므로 전혀 감사한 마음을 갖지 못하는 그 당연한 감각이 어떤 방식으로 우리의 삶에 작용하는지. 그런 입체시각이 생겨나는 과학적인 과정은 뇌에서 어떤 과정을 통해서 일어나는 것인지에 관해서 무척 흥미롭고 생생하게 설명해준다. 저자 자신이 체험한 과정을 통해서 쉽게 설명하기에 어려울것같이 느껴지는 이 책이 무척 흥미롭고 쉬우면서도 잘 이해될 수 있게 만든 책이다. 올리버 색스 교수의 맛깔나는 추천사를 읽으면서부터 이어지는 즐거운 지식의 향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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