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보다 먼저 뛰고 도전 앞에 당당하라 - 할리우드 최초 한국인 미술총감독 한유정의 꿈의 무대 정복기
한유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재미있다. 재미있게 감탄하면서 읽다보면 그녀의 성공 스토리가 마치 나의 이야기인 것처럼 보람이 느껴지고 흥분이 느껴지는 그런 이야기이다. 사실 나이가 좀 들다보면,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듣게 된다. 그래서 성공스토리라는 것들이 다 그렇고 그런 것이어서 때로는 식상하고, 떄로는 자기 자랑같이 들리고, 때로는 뻔한 이야기의 재탕같이 들리기 마련이다. 물론 성공을 이뤄낸 당사자 자신에게는 엄청난 도전이자 시련을 극복한 이야기이겠지만.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이 세상에 성공했다고 말할만한 고소득 전문직, 판검사, 정치인, 기업인.... 들 중 노력하지 않고 성공을 이룬 사람이 있겠는가.

 

아무리 부자집에서 태어나 연줄을 타고 올라가고, 때로는 나하산으로 자리를 꿰어차기도 한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앉은 그 자리를 탈없이 지키기만도 얼마나 힘든 것이 오늘날인가. 오늘의 세상은 과거처럼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노력하지 않고 능력이 없는 사람은 살아남기 힘든 것이 오늘날의 세상이다. 그래서 요즘은 단순히 성공했다는 것만으로는 쉽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 나도 노력했고, 나도 맨 땅에 헤딩했고, 나도 결국은 작지만 보람된 성공을 이루었다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노회한 내 마음을 쏙 사로잡아 버렸다. 책을 읽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책에 쏙 빨려들어가 버린 것이다. 군더더기 없이, 과장하지 않고, 그러면서도 매끄럽게 문장을 다루고, 스피디한 진행을 하는 문장때문인지, 그녀의 성공무대가 할리우드에서의 무대디자인이라는 우리에게 생소하지만 무척 궁금한 분야의 이야기라서 그런지 이 책은 묘한 매력이 있다. 그래서 않은 자리에서 그대로 책의 끝까지 쑥-- 다 읽어버리게 되는 그런 책이다.

 

저자의 글이 무척 진솔하게 느껴진다. 놀떄는 놀았다고 하고, 놀다보니 정신을 차렸다고 한다. 이런 마음으로 내가 어떻게 목표를 이룰수 있을까 반성했다고도 한다. 그런 솔직함이, 자신의 성공담만이 아니라, 자신의 게으름까지 드러내놓는 담백함이 이 책을 매력이 가득한 책으로 만드는 힘이 아닌가 한다. 성공한 사람의 성공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공을 이루어 가는 과정의 매력이 중요하고, 성공을 이룬후의 당당함과 함께 겸손함이 책을 읽는 사람을 감동시키는 원인이 될 것 같다. 이 책이 바로 그런 드문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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