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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즐거운 발견 - 당신은 모르고 그들만 아는 심리학의 숨은 이야기
애드리언 펀햄 지음, 오혜경 옮김 / 북로드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심리학의 세계는 넓다. 오늘날 심리학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친다. 산업에서 디자인이 중요한 것 만큼 학문에서 심리학이 중요하다고 하면 적절한 비유가 될지 모르겠다. 어쩌면 심리학의 중요성은 그 이상일 수도 있겠다. 우리가 좋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하는 근거가 무엇이겠는가. 이렇게 하면 잘 팔리겠지... 라는 생각의 근거가 되는 것이 바로 심리학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심리학은 오늘날의 삶에서 제품의 디자인, 상품판촉방법, 배우자의 선택, 자녀양육, 회사내의 조직관리, 마케팅... 등 우리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엄청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심리학이라는 이름 아래 통합되어 들어 있는 심리학의 세부적인 부분들도 무척 다양하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프로이트적인 정신분석 심리학 외에도 행동심리학. 신경심리학등 다양한 학문적 기반을 가진 심리학적 연구결과들이 실생활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그런 심리학의 깊고 넓은 세계를 다 파헤치기에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짧고, 심리학적 용어는 흥미로우면서도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물론 올리버 색스 같은 훌륭한 학자들은 뛰어난 학문적 업적을 무척 쉽고 흥미롭게 표현하여 대중적인 인기 또한 무척 높아서 많은 일반인 독자들을 거느리고 있기도 하다. 그런 매력이 끊임없이 다양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심리학적 서적을 출간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그러나 한 권으로 부담없고, 재미까지 있으면서 심리학의 다양한 분야를 개괄적으로 훝어보는 것이 목적이라면 이 책이 좋을듯하다. '심리학, 즐거운 발견' 이라는 이름의 이 책은 그 책의 제목과 부함되는 내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심리학이라는 학문이 품고 있는 넓은 내용들을 복잡하지 않게 하나씩 하나씩 단일 주제를 가지고 한칼럼씩 쉽고 흥미롭게 풀어 놓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마치 신문의 칼럼을 읽은 듯한 느낌을 준다. 일반인이 흥미를 가질만한 주제들을 골라서 부담없는 몇페이지 가량의 짧은 분량으로 그 주제를 잘 이해할 수 있는 구성을 가지고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견 체계가 없는 듯이 보이기도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면 그 다양한 심리학적 세계가 다루는 주된 내용들을 한번 다 훝어볼수가 있는 효과를 얻게 된다.
부담없이 한꼭지씩 읽는 것이 모이고 모이면 심리학이란 복잡하고 다양한 학문에 대해서 상당히 알고 있는 느낌을 가지게 되는 책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책은 일반인에게 흥미로운 주제들을 골라서 편성했기 떄문에 우리가 평소에 궁금했던 것이나, 어렴풋이 알기는 하지만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서 명확한 개념을 잡게 해준다. 가려운 부분을 골라서 잘 긁어주는 그런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또 그런 형식의 특성상 첫 꼭지부터 차례대로 읽을 필요도 없다. 아무 꼭지나 흥미가 가는 부분부터 하나씩 읽다보면 심리학이라는 학문 자체에 대해 흥미가 높아져 자신도 모르게 전체 꼭지들을 다 열심히 읽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좋은 책은 쉬우면서도 영양가가 많다는 말을 대표적으로 잘 구현하는 책이 바로 이런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