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려한 수업
아니샤 라카니 지음, 이원경 옮김 / 김영사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말은 많이 들었다. 맨하탄의 삶에 대해서. 교포작가가 쓴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도 맨하탄에서 살아가는 것에 관한 좋은 통찰력을 주었고, 드라마인 가십걸을 통해서도. 20880? 인가 외우기 어려운 복잡한 제목을 가진 LA .사립학교의 드라마를 통해서도 상류층 사립학교의 내부모습을 엿볼 기회들이 있었다.
뉴욕에서의 삶을 다루는 책은 수없이 많다. 수많은 뉴욕에 관한 책들이 뉴욕의 겉 모습에 관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이다고 한다면, 뉴욕의 저널리스트들이 써내는 수많은 책들이 뉴욕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지적 생산물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한다면, 뉴요커를 다룬 수많은 책들이 뉴욕에서 새로운 도전을 일궈내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한다면, 이 책은 뉴욕에서 자리를 잡은 터줏대감들의 삶의 단면을 엿볼수 있는 책이라고 할만한 책이다.
물론 책의 스토리는 한 초보 여교사의 경험담을 담고 있다. 그녀가 새로운 직장에서 부딪은 놀라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고 시행착오를 통해서 그 곳에서의 어떻게 훌륭한 진짜 교사로 재탄생을 하는가에 관해 놀라울 정도로 생생하고,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도록 흥미진지하게 써 놓은 책이다.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이 책은 자전적인 책이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뉴욕의 어퍼이스트 사이드의 명문사립학교에서 교사를 하면서, 이 책의 주인공과 똑같이 과외를 한 경험이 있는 교사출신의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기에 이렇게 사실감이 있는 책을 낼 수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사실감은 교육현장에서의 승리담. 성공스토리를 넘어서 뉴욕의 상류층의 생태계에 대해서 다른 책에서 얻기 어려웠던 놀라운 문명사적, 생태학적 보고서로서의 기능을 하기에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남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그들만의 삶의 깊은 부분을 이렇게 잘 소개한 다른 책을 찾는 것은 무척 어려울 것 같기 때문이다.
다른 독자들은 이 책에서 또 다른 그들만의 즐거움을 찾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이 이 책에서 얻는 무한한 재미중 어떤 것을 더 크게 생각하건, 이 책은 놀라운 내용과 위트있는 전개, 흡입력, 상황의 반전이 주는 묘미등 다양한 측면에서 무척 흥미로운 읽을거리인 것은 틀림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