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니라, 마켓 3.0을 보라

마켓3.0 시대의 스마트 비즈니스 전략
김영한.류재운 지음 / 살림Biz / 2010년 6월

마켓 2.0 이라는 말이 나온지 얼마 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에게서 인정을 받는 마켓 2.0의 개념은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장을 말한다. 주로 인터넷 문화의 등장으로, 기업이 선도하는 시장이 아니라, 기업과 소비자가 능동적으로 상호작용을 하는 새로운 시장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고안된 개념이다.

마켓 2.0 경제에서는 소비자의 발언권이 강하다. 소비자들은 특정기업에 대한 반대 캠페인을 벌일수도 있다. 불매운동을 할수도 있고, 보상을 받을수도 있다. 조직적으로 한 기업의 홈페이지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인터넷의 등장과 광범위한 활용은 소비자들을 쉽게 조직하고 강한 힘을 부여하여 시장의 질서를 바꾸어 놓았다. 이런 소비자들에 대해 기업들도 그 전과는 다르게 대응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마켓 2.0이었다.

이 책은 마켓 3.0을 이야기 한다. 이 책이 말하는 주요 사례들은 거의가 애플에 관한 것들이다. 스티브잡스가 이끄는 애플이 벌여온 일들이 이 시대의 아이콘이라고 할만큼 대단한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단지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가 잘 나가기 때문에 애플이 대단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애플과 스티브잡스의 새로운 사고방식이 결국 소비자들의 감성과 문화를 자극하는 결과를 내놓았고, 더 나은 품질의 제품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갈망하고 있었지만 소비자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하던 제품들을 내놓을수 있는 문화를 만들었기 떄문에 성공한 것이라고 분석하는 책이다.

아이폰의 성공에 대해서도 아이폰이 채택한 혁신적인 기술들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런 기술을 개발한 개발력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그런 기술을 갈망할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었던 능력, 그런 방식으로 끊임없이 소비자의 입장에서 상상하고 탐색하는 방식의 승리라고 주장하는 책이다. 이 책은 또 아이폰의 성공은 아이폰 판매대수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아이폰이 열은 애플 앱 시장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주장하는 책이기도 하다.

고객들 스스로가 애플리캐이션을 만들어 올리고, 그것을 고객들이 또 다시 다운 받아 사용하는 선순환은 애플을 난공불락의 요소로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단순히 애플리케에션의 숫자에서 안드로이드 진영이 얼마나 추격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애플이라는 기업이 소비자들에게 자유를 위한 문화를 열어가는 기업으로 인식되는 것의 가치가 중요한 것이라는 점을 무척 강조하는 책이기도 하다.

잘 못 읽으면 "또 애플 이야기 이고, 또 스티브 잡스 타령인가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을 꼼꼼이 정독하면 단순히 애플과 스티브 잡스의 성공담을 다시 한번 변주하는 것 이상을 담은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제목처럼 스티브잡스를 이야기하지만, 스티브잡스 자신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열은 마켓 3.0 이라는 새로운 트랜드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생각이상으로 영양가가 많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