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이 내 몸을 살린다
브루노 콤비 지음, 이주영 옮김 / 황금부엉이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스페인의 유명한 시에스타를 비롯해서, 많은 지중해 국가의 사람들이 낮잠을 즐긴다고 한다. 스페인은 시에스타 시간에는 아예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하니 집에서 쉬는 사람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 가게나 사무실까지도 준공식적인 업무중지 시간이 되는 셈이다. 그래서 스페인이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라는 것이 나의 선입견이었다.

 

그러나 스페인은 퇴근을 늦게 한다. 밤늦게 까지 이야기하고 사람들과 어울린다. 만약 시에스타 문화가 스페인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면, 그것은 낮잠자는 시간동안 일을 못해서가 아니라. 밤늦게까지 노는동안 자기개발을 하지 못하는 것이 진짜 원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그만큼 낮잠에 대한 나의 생각을 바꾸어 놓은 책이다.

 

사실 나는 낮잠을 자기 시작한지가 몇년되었다. 점심을 서둘러 먹은후 즐기는 약 30분 가량의 꿀맛같은 낮잠. 이젠 어쩌다 하루 특별한 일이 있어 낮잠을 자지 못하는 일이 생기면, 그날 오후는 완전히 컨디션이 바닥을 치는 날이 된다. 이제 내가 그만큼 낮잠이라는 것의 맛에 푹 빠져든 셈이다. 그러나 불안은 남는다. 정말 이렇게 낮잠을 자도 되는 것일까 ???

 

이 책은 내가 몸소 경험하는 낮잠의 매력과 효용성에 이론적인 근거를 제공해주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서 내가 낮잠을 통해 얻는 오후의 명랑함과 집중력등의 원인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가 있기 떄문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문화관습상 낮잠을 게으름의 상징으로 여기는데서 오는 일말의 죄책감을 말끔히 씻어버릴수 있었다.

 

세상에는 많은 책이 있고, 많은 저자들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아주 유명한 저자가 지은 책이 아니면 그 책의 내용을 잘 신뢰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이런 저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 중 정반대의 주장에 부딪히거나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한 책들이 많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편하고 읽기 좋게 편집된 책은 그 내용마저도 상당히 믿음직스럽다. 그래서 내가 이 책을 그토록 마음에 들어하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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