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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풍경화 - 지금, 이 자리에서 제주를 꿈꾸다
정원선 지음 / 더난출판사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요즘 제주도 방언으로 하는 척 국내 드라마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제주는 참 많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섬이지만, 한편으로 제주에는 다른 곳에서 찾을수 없는 매력이 있다. 사실 제주도의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은 외국의 유명 관광휴양지에 비해서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개발이 조금 덜 된 것은 사실이고, 우리나라 말을 사용하기에 오히려 이국적인 맛이 좀 떨어지는 것이 흠일지 모르지만, 그런 점들은 가만히 생각해보면, 오히려 장점이 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우스개소리로 제주도를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관광지라고 한다.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면 한시간도 걸리지 않는 곳. 그러니 어지간한 서해안, 동해안보다 시간상이 거리가 훨씬 덜 걸리는 곳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제주를 찾는다. 제주는 유명 드라마들의 촬영의 배경이 되기도 하고 요즘에는 올레길이라는 새로운 문화상품이 등장해서 사람들 사이에 많이 회자가 되고 있기도 하다.
우리는 제주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정말 우리가 제주에 대해서 깊이 알고 있는 것일까. 예전에는 신혼여행의 필수 코스였었고, 요즘도 제주를 자주 찾는 사람들은 동해안 가는 횟수보다 더 많이 제주를 찾기도 한다. 그러나 알려지기 전의 올레길이 그랬듯이 아직도 제주도에는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숨은 아름다움이 많이 남겨져 있다.
우리들에게서 그리 멀지 않은 곳. 마음만 먹으면 주말에 큰돈 들이지 않고 갔다 올수도 있는 곳. 바로 그곳에 아직도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곳들이 많이 있다. 이 책에 담긴 글들과 사진들이 바로 그런 곳들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좋은 책을 보면서 조그만 걱정이 앞선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기에 그 멋진 모습을 지켜온 이곳들마저 사람들에 의해 점령을 당하면 제주는 그 싱싱한 생명력을 정말로 잊어버리는 것은 혹 아닐까...
그러나 이젠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수준도 많이 높아지고, 이제 얼마남지 않은 우리들의 소중한 자연유산에 대한 의식도 많이 향상되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지식과 휴식과 마음의 안정을 얻고, 또 많은 사람들이 제주로 발길을 향하더라도. 우리의 제주의 그 멋스러움과 신비로움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