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의 교묘한 심리학 - 새빨간 거짓말로 대중의 마음을 흔드는
조나단 가베이 지음, 박종성 옮김 / 더난출판사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읽는 마케팅 책들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해주는 좋은 책을 만났다. 마케팅을 말할때 차별화, 파워 애플리케이션, 진입장벽 구축, 입소문 전략, 감성마케팅, 고객관계마케팅기법등 다양한 기법들이 동원된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다시 그러한 마케팅 기법을 보면, 그렇게 훌륭하고 멋있어 보이던 마케팅 방법들이 다른 모습으로 보이게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애당초 마케팅이라는 단어자체가 시장(마켓)을 움직여서 더 많은 제품(상품)을 팔도록 하는 것이 목적인 단어(개념)가 아니었는가? 시장에 팔고자 하는 것의 진정한 가치를 높이고, 그 가치를 통해 고객과의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내용의 마케팅 서적을 찾아보기는 거의 힘든 것이 오늘날의 실적이다. 지금 우리들의 손에 쥐어지는 책들은 '그 상품의 고유한 가치와 상관없이' 어떻게든 더 많이 팔수 있는 방법에 관한 내요을 담고 있을 뿐이다.

 

팔아야 살아남는 절박한 처지에 처한 사람으로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일수 밖에 없을지 모르지만, 그런 과정을 한발만 뒤로 물러서서 바라보면, 오늘날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마케팅은 그 제품의 진정한 가치보다는 그 제품의 이미지 관리, 과대포장, 눈에 뜨이게 하기, 다른 제품과의 차별적인 느낌을 주기(가치 자체가 더 높다는 것이 아니다) 등을 목표로한다.

 

놀랍게도 더 적은 비용으로 더 효율적인 마케팅을 하려는 이러한 노력들이 자기추동적인 힘에 의해 끊임없이 발달해 온 결과 오늘날에는 주객이 전도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우수한 제품이어서 고객들에게 더 높은 가치를 부여받는 것이 아니라, 우수한 마케팅을 벌여서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제품이 되었기 때문에, 그것이 높은 가치를 가지는 제품으로 탈바꿈을 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이 책의 시각으로 바라본 오늘날의 현실이다.

 

심리학이라는 것이 마케팅에 동원된 것이, 아니 마케팅이라는 것 자체가 탄생한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 책은 그 과정의 첫 시작에서 부터 시작해서 오늘날 이루어지고 있는 마케팅의 깊은 내막에 이르기 까지 심리학과 역사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우리들에게 마케팅을 보는 안목을 다시 가져보라고 권유하는 놀라운 책이다. 무조건 많이 파는 능률위주의 마케팅이 아니라, 도대체 우리에게 마케팅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대단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