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리액션 - 영화와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스트레스 리액션 따라잡기!
송민경 지음, 과누 그림 / TENDEDERO(뗀데데로)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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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수적인 영양분이 되었다. 사람은 태어나서부터 죽는 그 순간까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살아간다. 오늘날 우리의 부실한 몸을 구성하는 것이 우리가 먹은 라면과 온갖 불량식품들이 골격을 세우고 살을 붙인 결과물이라면,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 아픈 마음을 구성하는 자양분은 말할 것도 없이 현대사회에 너무나도 풍족하게 존재하는 스트레스일 것이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 약보다 낫다는 것이 요즘 유행처럼 번지는 새로운 트랜드이다. "약을 끊으면 병이 낫는다". 혹은 식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병을 호전시키는데 약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책들이 계속 발간되고 있다. 심지어는 의사들이 치료를 한다는 것은 의사 자신들이 만들어낸 가공의 병을 판매하기 위한 방편일뿐이라고 극언을 하는 사람도 있다. 결국은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으로 건강을 되찾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들 빈곤한 영혼의 일용할 양식인 스트레스는 어떨까. 정신과에서 말하는 약이나 치료재 역시 노이로제나 신경성이라는 질병을 판매하는 것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나로서는 그런 것에 대해서 무엇을 주장할 입장은 아니지만, 같은 논리로 생각해본다면 비슷한 결론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초조하거나 불안하거나 우울하거나 살아가는 것이 답답하다면 그것은 스트레스라는 마음에 좋지 않은 양식을 보다 좋은 양식으로 바꾸는 것이 유일하고도 가장 효과적인 치유방법일 것이다.

 

그런데 이 스트레스라는 것을 쉽게 퇴치하는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사람들을 괴롭히는 잡귀를 퇴치하는 퇴마사가 있듯이 스트레스를 쫒아내주는 푸닥거리를 해주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주변에 창궐하는 온갖 스트레스 해소 산업(노래방, 술집, 안마시술소, 정신과, 타로점, 야구장...) 을 찾아보아도 그리 신통한 능력을 발휘하는 발군의 실력자는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 자그마한 책 하나가 우리들에게 온갖 스트레스의 공격을 무시로 당하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구원할 것인가? 스트레스 re action 이라는 괴상한 제목에, 표지 그림까지도 이상한 이 책이 그런 신통방통한 효용을 가지고 있을 것인가? 세상의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이 책 하나만으로 우리가 그 집요한 스트레스로부터 영원히 자유로울수는 없다.

 

그러나 열이 날때 아스피린이 도움이 되고, 아픈 통증을 참아내는데 진통제가 도움이 되듯이, 이 스트레스로 가득한 세상을 헤쳐나갈때 이 책을 하나 옆에 두고 있으면 상당한 위안과 도움이 될듯하다. 마음을 어떠게 다스리고, 세상을 보는 눈을 어떻게 하라는 거룩한 말씀은 하나도 들어 있지 않은 이 책은 상당한 도움이 될듯한 책이다.

 

모든 짤막한 에피소드는 영화의 한 장면이나 드람의 장면으로 부터 시작한다. 비쥬얼 세대인 오늘날의 감성에 맞도록 한 기획인 것 같다. 각 페이지마다 재미난 캐릭터의 엉망으로 망가진 사람들의 모습이 가득히 등장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바로 그대로 드러나 있다. 고상한 말은 한마디도 없지만, 그렇기 떄문에 골치 아프지 않고, 한 페이지 한페이지를 읽을때마다 피식웃는 웃음을 지으면서, 그 속에 있는 고상하지 않지만 실제적으로 제법 도움이 되는 내용을 읽을수 있다.

 

살다보면... 아 --- 정말 힘들다.... 하는 마음이 터질듯이 솟아 나올때, 액션이 작력하는 영화관에서 시간을 보내기에는 너무 바쁘고, 신용카드를 휘두르며 마음껏 지름신의 영도하에 빠져들 여유가 없을때. 이 작은 책 하나가 곁에 있으면 그것보다 훨씬 적은 시간과 훨씬 적은 비용을 들이면서도, 그런 방식들 보다 결코 덜하지 않은 효용을 안겨 줄것 같은 책이다. 스트레스 re action 이 새로운 친구를 곁에 두고 새로운 스트레스가 닥쳐 올 때 용기를 내고 맞서 싸울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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