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미래 - 세계적 미래학자 마티아스 호르크스의
마티아스 호르크스 지음, 이수연 옮김, 전상인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미래는 어떤 것일까. 오늘날 극장에서 우리를 찾는 영화들중 상당수가 현재가 아니라 미래를 대상으로 하는 것들이다. 지난 한해동안에 접한 영화들 중에서만 찾아보아도 2012년 같은 가까운 미래를 대상을 한것, 터미네이터 4 같은 조금 먼 미래를 대상으로 한 것, 아바타 같은 조금 더 먼 미래를 대상으로 한 것등 다양한 미래에 대한 예측들이 우리들에게 선보여지고, 우리들은 그런 다양한 미래를 소비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미래를 예측하고, 그 예측된 미래를 소비하고, 그 미래에 맞추어서 오늘날의 삶의 자세를 조율하는 것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나타는 오늘날의 삶의 패턴의 중요한 요소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명쾌하게도 미래라는 것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을 간파하고, 그 미래를 보는 시각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파헤쳐 나간다.

 

이 책의 가장 놀라운 점은 '미래는 어떨것이다'라고 주장하는 다양한 주장들이 가지는 논리적인 허구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우리를 설득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그동안 길들여진 내용들 즉 미래는 이러이러할 것이라는 미래에 대한 이미지의 프로토타입이 사실은 얼마나 근거없는 것인가를 가벼운 목소리이지만 놀랄만큼 자세하게 우리들 앞에 내밀어 보여준다.

 

이 책에는 저자의 주장을 뒷바침할 놀라울만큼 다양한 예화들이 등장한다. 우리들도 흔히 아는 영화 이야기, 세상에 널리 알려진 뉴스들, 우리가 미처 모르고 있었지만 무척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읽어가다 보면, 저자가 그런 이야기들이 담고 있는 미래에 대한 이미지들이 얼마나 근거없이 왜곡되었는가를 자연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책을 읽고 난 뒤에 새로이 꺠달은 내용으로 인해 시야의 확 트여지는 것을 느끼는 즐거움도 만만치 않지만,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예화들을 하나씩 읽어가면서 느끼는 책을 읽는 것 자체의 즐거움이 또한 대단한 기쁨을 주는 형식과 내용면에서 대단한 역작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의 첫 페이지를 펴면서 부터 등장하는 서문의 그 대단한 울림이 책의 마지막까지 이어지면서 이 두툼한 책을 쉽게 내려놓지 못하고 읽는 이들을 불면의 밤으로 이끌어가는 힘을 가지는 대단한 책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들에게는 거의 기정사실처럼 생각되어 온 많은 미래의 상들이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미래의 모습들은 서로 상충되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가 서로의 논리적인 정당성을 돕기도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그러한 미래상들을 생각해보면 하나같이 근거가 부족한 미래상들이 아닐수가 없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이 두툼한 책을 읽는 내내 우리들은 우리가 옳은 것이라고 믿는 것들이 얼마나 근거가 없는 허약한 것인가를 체험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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