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목숨 걸고 편식하다 - MBC 스페셜
황성수. 정성후. 김은희 지음 / 쿠폰북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편식을 하다니! 고루고루 골고루 잘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가 아는 건강에 대한 상식중에서도 상식이 아닌가. 물론 누구나 불량식품으로 생각하는 음식들이나 최근에 이슈가 되는 식품첨가물이 잔뜩 들어 있는 과자나 인스턴트 음식은 목숨을 거는 심정으로 철저하게 먹지 말아야 하겠지만, 이 책이 먹지 말라고 하는 것들은 터무니가 없지 않는가. 사람들이 말하는 잡곡밥, 등푸른 생선... 이렇게 몸에 좋다고 다들 알고 있는 음식들까지 먹지 말라니... 게다가 건강식품으로 웰빙바람을 타고 인기가 폭팔하고 있는 다가 불포화지방이 풍부한 올리브유 같은 것마저도 많이 먹지는 말라고 하다니...

 

저자는 의사다. 게다가 유명방송사의 PD들이 참여한 책들이 아닌가. 그러니 이 책을 허투로 대할 수는 없다. 이런 저런 주장을 무책임하게 밷어내는 여느 책들과는 그 출신성분 자체가 다른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들의 면면만을 보더라도 이 책은 상당한 권위를 가지고 있는 책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의사야 세상에 숱하게 깔린 것이 의사들이고, 의사들에 따라서는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이런 주장을 하는 의사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 책의 주저자인 의사 한사람의 말이, 대부분의 다른 의사들이 비교적 일치된 목소리를 내는 내용과 다를때 과감하게 이 책에 더 무게를 실어줄수 있을까 하는 것이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의문이다.

 

그러나 의학이라는 것은 아직 완성된 학문이 아니고, 지금도 새로운 의학적 발견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 책의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이 비록 비주류에 속한다고 하더라도, 이 책의 입장이 시간이 지나고 난 후에 의학계의 주류적 입장으로 바뀔지도 모른다는 것을 부정할수는 없을 것이다. 의학은 그런 과정을 통해 한걸음 한걸음씩 발전해 왔다. 실제로 대부분의 의사들이 오랫동안 정설로 믿어오던 것이 시간이 지난후에 새로운 사실들이 발견되거나, 이미 발견되었지만 주목을 받지 못하던 의견에 의해 뒤집히는 경우도 있지 않았을까?

 

무엇보다도 이 책이 하는 말이 논리적으로 상당히 그럴듯해보인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저자의 '고혈압은 저혈압이다.' 라는 주장은 모순된 것 같지만, 책의 내용을 가만히 읽어보면 그 나름대로의 치밀한 논리전개를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적어도 이 책 속에서는 서로 모순되는 내용들이 있는 것이 눈에 뜨이지는 않는다. 고혈압은 혈관에 기름이 끼어서 생긴다는 전재하에서 모든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전개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쉽게 설명된 내용들은 그 내용이 정말 그럴듯하게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놀랍게 만드는 것은 이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실제 사례들을 읽으면서이다. 한두명이 아니라 다양한 많은 사람들이 처음 병원을 찾아서 새로운 치료법을 접하는 것에서부터, 이 새롭고 독특한 치료를 통해서 건강을 되찾고 약을 끊고도 고혈압이 잘 조절될 수 있게 되는 것을 보면서는 놀라지 않을수 없다. 이 새로운 치료방법이 의학적 경위야 어떻든 실재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이다!

 

고혈압은 평생 치료가 되지 않는 병이라는 생각을 않고, 혈압약을 먹게되면 끊을수가 없을까봐 혈압이 높은 것을 알면서도 약을 먹기를 거부하는 사람들. 의사의 말이 아니라 민간에서 고혈압에 좋다는 음식들을 먹거나, 출처를 알수 없는 '효용이 있는 식품'에 거금을 투자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이 주장하는 것은 그런 돈이 드는 음식이 아니다. 우리의 생활에서 식사를 조금 조절하면 그것만으로도 약을 먹지도 않고 고혈압을 치료할 수 있다니! 한번쯤 도전해도 손해볼 것은 없는 방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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