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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주변 심리 첩보전 - 전직 첩보요원이 밝히는 심리공작의 실체
노다 히로나리 지음, 홍영의 옮김 / 행복포럼 / 2009년 7월
평점 :
우리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얼마나 정확하게 알고 살아가는 것일까. 내가 어렸을때 북한에는 빨간 얼굴을 가지고 머리에 뿔이난 도께비 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것은 아침이면 해가 뜨는 것처럼 진실이고 진리였었다. 당시에는... 속는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심리첩보전은 전쟁에서 사용되는 것이다. 스파이, 잡입, 비밀문서, 스릴 넘치는 활동.... 영화를 통해서 많이 익수한 것이 심리전이고 첩보전이다. 피가 난무하고 폭탄이 터지는 전쟁보다, 그 뒤에서 벌어지는 이런 조용한 전쟁이 더 큰 중요성을 가지는지도 모른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의 초반부에 나오는 심리첩보전에 대한 쉽고 간략하지만 꽤 자세하게 개념들을 파악하게 해주는 내용들을 일다보면 생각이 달라질수 밖에 없다. 심리전 첩보전은 전쟁시에만 일어나는 것일 아니라, 평화로워 보이는 시기에도 늘상 일어나는 것이고, 심리전 첩보전의 성격상 장기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나도 모르게 심리전, 첩보전의 대상이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저자는 현대의 심리전은 군대를 대상으로 하는 것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여론조작에 더 많은 주안점을 둔다고 설명하기 떄문이다. 예전에 북쪽에는 붉은 얼굴의 사람이 산다고 생각했던 것처럼, 오늘 나는 또 다른 새로운 심리전의 대상이 되어 잘못된 정보에 조정당하면서도 그렇다는 사실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대답은 "그렇다" 이다. 우리는 우리가 전혀 의식하지 않는 것, 우리가 깜쪽같이 모르고 있는 것들에 의해 잘못된 생각을 가지게 된다. 심리전에 의해 왜곡되고 부풀려진 정보에 분노하고, 그런 뉴스를 친구들과 토론하면서 헛되게 시간을 보내고 살아간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나아가야 할 방식에 대해 잘못된 세계관을 형성하기도 한다. 생각보다 심리전은 강고하고 넓게 퍼져 있어서, 우리들 평범한 개인들의 삶속 깊은 곳까지 영향을 미친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를 조정하는 그 빅브라더들.... 상대방이 있기에 우리도(우리나라도) 하지 않을 수 없는 그 무엇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눈을 밝혀 주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