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특강 - 미래를 읽는 기술
김광수경제연구소 지음 / 더난출판사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통쾌한 책이다. 그러나 유쾌, 상쾌하기 까지는 않다. 그 이유는 이 책이 2% 모자라서가 아니다. 이 책이 통쾌하게 파헤치는 경제전망이 암울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것을 꺠닫고 나서도 유쾌하거나 상쾌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나 신문보다만보면서 '이건 아닌데...' 라고 답답한 마음을 가지던 나 같은 사람에게는, 가슴에 맺힌 체증을 쑥 뚤어주는 통쾌함을 주는 책인 것은 틀림없다.

 

같은 경제현상을 보고도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한다. 나야 경제에 대해 문외한이니, 남들이 경제에 대해서 열변을 토할때도 쥐죽은 듯이 가만히 않아서 듣기만 한다. 이말을 들으면 이 말도 일리가 있고, 저말을 들으면 저말도 일리가 있다. 일반인들이 하는 말들의 논리조차 그럴진데, 소위 경제 전문가들이 써대는 칼럼에서 뭔가 미진한 점을 느끼더라도 그것이 어떤 점에서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콕 집어서 말할수 없는 것이 일반인들의 성정일 것이다.

 

경제특강이라는 요즘 기준으로 볼떄 별로 쇼킹하지 않은 평범한 제목을 달고 나온 이 책은 현란한 색체를 사용하지도 않고, 굵고 큰 글씨를 남발하지도 않는다. 다만 자신의 이야기를 뒷받침할 이해하기 쉬운 그래프와 도표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경제와 관련된 도표가 이렇게 쉬울수도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사실 처음 깨달았다. 왠지 모르게 이 책의 그래프와 도표는 쏙쏙 이해가 되고, 굳이 이해를 할려고 머리를 쥐어짤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비록 경제학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나도 또한 이 험난한 시대에 몸을 싣고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하나이다.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잘 알지는 못하지만 당연히 쉽게 쓰여진 경제전망에 관한 책들을 즐겨 읽지 않을수가 없다. 그러다 김광수경제연구소라는 것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최근 몇달동안 그 민간 연구소에서 펴낸 책만 몇권을 읽었다. 책들의 저자는 다 다르지만, 내용은 일관성이 있고, 우리 경제의 맥을 잘 짚어낸다는 느낌을 받아온 터였다.

 

그런데 이 책 경제특강은 김광수경제연구소에서 펴낸 책들중 백미라고 할만한 책인 것 같다. 그동안의 책들이 각각의 분야에 대해서 단편적인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면, 이 책은 미국, 중국, 유럽, 일본의 경제를 먼저 분석한 다음, 그런 세계적 경제추세속에서 한국의 경제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가를 시원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이 보여주는 내용은 상당히 암울하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상황이 그렇다면 한시라도 빨리 받아들이고 그에 맞는 대처를 하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같은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일간지 경제면에 질린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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