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00배 즐기기 - 뉴욕 & 근교 9개 도시 100배 즐기기
홍수연.홍지윤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랜덤하우스의 여행안내책자에는 무언가 특별함이 있다. 수없이 쏫아져 나오는 많은 여행 안내서 중에서도 랜덤하우스의 안내서는 안정감이 느껴진다. 그 도시의 매력을 소개하는 아기자기한 재미와 함께, 그 도시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균형감이 함께 느껴지는 것이 랜덤하우스 여행책자의 특징인 것 같다. 물론 내용도 풍부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그 도시에 대한 것을 골고루 감을 잡게 될 것 같은 느낌이 팍팍 풍겨서 좋다.

 

이번에 뉴욕에 관한 책이 나왔다. 다른 출판사들이 제일 먼저 내놓는 여행책자중 하나가 뉴욕이다. 랜더하우스가 100배 시리즈를 내놓기 시작한지가 벌써 오래돼었는데, 이제야 뉴욕편이 나왔다는 것은 이 도시를 안내하기 위해 얼마나 긴 시간동안 준비작업을 거쳤는지 그 정성이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과연 예상에 어긋나지 않게 이 책은 뉴욕을 내 눈앞에 탁 펼쳐준다.

 

요즘은 여행 안내 책도 컨셉의 시대라고 한다. 그래서 톡톡 튀는 독특한 주제나, 연예인을 내세운 책들이 봇물을 이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책만으로 한 도시를 제대로 이해하기는 무척 힘들다. 그렇다고 지도만 내놓고 너무 세세하게 지루한 설명을 하는 론리플레닛 같은 책도 지겹긴 마찬가지다. 그 양측의 중간에서 절묘한 균형을 잡는 것이 바로 100배 시리즈의 특성인 것 같다.

 

뉴욕편에서 눈에 뜨이게 반가운 것은 뉴욕의 여행을 소개하기 이전에 간략하게 뉴욕의 역사. 음식. 문화등에 대해서 속하는 페이지들을 할애한 것이다. 급하게 거대한 메트로 시티의 정보를 독자들에게  쏫아내기 이전에 체하지 않게 그 도시에 대한 기본 정보부터 애피타이저로 제공하는 센스가 돋보인다. 우리가 너무 잘 아는 것 같은 도시이면서도 생각보다 잘 알지 못하는 곳이 뉴욕이 아니었던가.

 

또 하나 눈에 두드러지게 돋보이는 장점은 이 책이 뉴욕을 골고루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뉴욕 안내책자는 뉴욕의 여러구 중에서도 맨하튼에 관해서만 소개하고 끝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은 퀸즈와 브로크스뿐 아니라 대부분의 책이 빠뜨리는 스태튼 아일랜드지 빠짐없이 꼼꼼이 챙겨준다. 그렇다고 너무 나열적인 정보가 복잡하게 들어서 눈을 어지럽히는 것도 아니다.

 

랜덤하우스 책의 전통적인 장점인 지도를 기반으로 도시의 사진들과 글들이 균형잡힌 조화를 이루면서 책을 읽는 사람에게 부담감을 주지 않으면서 그 도시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수 있게 되어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 이 책은 책을 가지고 그 도시를 여행을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언젠가 그 도시를 여행할 꿈을 꾸면서 그 도시를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도 매우 유용할 것 같은 책이다.

 

마지막으로 칭찬하고 싶은 것은 이 책이 뉴욕뿐만 아니라 뉴욕의 인근도시들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지도를 보면 뉴욕과 인근한 지역에 중요한 거대 도시들이 빽빽히 모여 있다. 그러나 뉴욕에 관한 책은 넘쳐나는 우리나라 서점에서 그 인근도시들을 다루는 책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렵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아도 그런 도시에 대한 책은 없거나 절판되어가 한두권 있을까 말까할 정도이다.

 

필라델피아, 보스튼, 롱비치... 등 뉴욕과 매우 가까운 자동차로 이동이 가능한 주변의 대도시들에 대한 정보를 간략하게 요약해 미국의 중심인 동복부 전체를 조망할 수 있게 한 점 또한 무척 마음에 든다. 뉴욕의 문화와 역사. 여행의 필수인 입국, 귀국절차, 교통편, 각 지역의 특색과 유명장소. 우리들에게 덜 알려진 뉴욕의 모습들까지 너무 두텁지 않은 한권에 멋진 사진들과 함께 담은 이 책은 늦게 나왔지만 더 애착이 가고 그만큼 더 반가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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