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타의 키 에단 게이지 모험 시리즈 2
윌리엄 디트리히 지음, 이창식 옮김 / 예담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책을 들고 집으로 들어서는 나를 보고 아니는 말한다. "아빠. 또 베게 들고 오셨어요?" 560페이지에 달하는 두툼하 부피를 가진 책이 바로 이 로제타석이다. 우리 아이가 말하는 것처럼, 엄청 두꺼운데 엄청나게 가벼운 책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리 가볍지 않은 내용이 든 책이기도 하다. 그러나 책은 내 손에 든 무게감이 무척 가벼운 책처럼 쉽게 술술 읽힌다. 역사속의 실감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책이지만, 두툼한 책의 무게감이나 부담감 같은 것은 없이 술술 읽어지며 시종 입에 미소를 짓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참 독특하다. 내가 좋아하는 두터운 책들은 대부분 학문적 성과를 집대성한 교과서 적인 책이거나, 세상의 모든 고뇌를 다 모아놓은 듯한 삶의 깊이의 가장 바닥에 무엇이 있는지를 캐내려는 광산같은 책이거나. 세상의 모든 지식을 뺴곡히 모아놓은 백과사전같은 책이 많았다. 요즘 장르소설도 부피가 상당한 것들이 많이 나오지만, 장르소설 나름의 폼을 잡는 문체는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할 때 긴장감을 주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책은 책의 처음부터 흥미롭다. 어머. 어떻게 이런것이 책으로 나왔을까. 그것도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전편에 이어서 나온 두번째 책이란 말이지.... 이런 의문들이 오갈때 이 책을 번역한 역자가 번역한 책들을 본다. 내가 이미 읽었으며 깔끔한 번역에 신뢰감을 보내는 책 '디셉션 포인트' '한나발' 같은 흥미로운 책 뿐 아니라, 니코스카잔차키스의 책과 할런코벤의 책도 번역한 적이 있는 사람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이 책을 보니 한글로 옮겨놓아서 그렇지, 이 책에 나오는 평범하지 않은 문장들을 영어로 읽고 이해하려면 상다한 어려움이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깊이 있는듯하지만 사실 흔히 사용되는 단어들로 이루어진 책들과 달리, 이 책은 지극히 가벼운 듯한 느낌을 주지만, 그 책을 구성하는 문장들의 개개의 단어들은 그리 가볍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런 것들을 다 떠나서 이 책의 장점은 흥미로운 이야기에 사람을 쏙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다. 마치 책으로 보는 인디아나존스 같다고나 할까. 비명을 지르고 깔깔거리다가 끝나고 마는 영화와는 달리 그것을 책으로 표현을 할려면, 훠씬 더 깊은 내용과 역사적 배경, 그리고 심리적인 기술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러므로 이 책은 영화적 기술법을 잘 살린 멋진 책이면서도 훨씬 깊은 재미르 느낄수 있는 책인 셈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움과 함께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나의 모자라는 여사적 지식에 대한 보충이었다. 이 책은 어마어마한 모험을 그리고 있지만 그 배경은 매우 실질적인 역사저 고증을 거친 것이라고 한다. 나폴레옹이 이집트 원정을 갔었고, 나일강에서 넬슨제독이 프랑스함대를 무찔렀다는 것 외에는 그 당시 근동의 역사를 잘 모르는 나에게 이 책은 당시 오스만제국의 침체기의 역사를 생생하게 알려주는 역사교사의 역활을 흥미로운 모험고 함께 경험하게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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