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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여행 2 : 희망 - KBS 1TV 영상포엠
KBS 1TV 영상포엠 제작팀 지음 / 티앤디플러스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3번을 읽었다. 책을 찬찬히 정독하는 편이지만, 이렇게 읽은 책을 또 읽는 경우는 드물다. 정독을 하기에 두번 다시 읽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번 읽고 소화를 하고 나면 다시 그 책을 대할때의 신선한 감동이 사라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책을 느리게 읽는 나에게 읽혀지기를 기다리는 수많은 책들을 두고 읽은 책을 다시 읽는다는 것은 나에게는 드문 일이다.
TV에서 영상포엠을 볼때마다 감탄을 하곤 했었다. 그냥 슬쩍 스쳐지나가는 장면들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같이 보는 가족들에게 이야기를 한다. 어떻게 사진작가가 정성을 들이고 시간을 늘여 찍은 작품사진도 아니고, 늘 화면을 만들어 내야 하는 방송작가들이 이렇게 멋진 화면을 구성할 수 있단 말인가. 그들이 만든 화면은 대한민국의 어디를 들여다 보아도 아름답게 보인다.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부터 우리 주변의 모습들에 더욱 관심이 높아졌다. 아 늘 보는 모습을 저렇게 찍으면 저렇게 보이기도 하겠구나.... 내가 감히 오르지 못한 경지에 올라 내가 만들어내지 못하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 한이 없다. 그들이야 그걸로 밥먹고 사는 사람이니까 당연하거지... 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나도 그들이 얼마나 고심을 하면서 화면을 만들어내는 것인가를 알만큼은 구슬땀을 흐려보았으므로...
우리나라, 늘 보는 우리 주변의 모습들이 이 책에는 그렇게 멋진 모습으로 빼곡히 들어 있다. 꼭 아름답다고만 하기는 어렵지만, 참 진지하게 찍은 화면들... 그 땅과 그 물위에서 땀흘리고 힘들어하고 또 즐거워하며 늙어가는 사람들의 삶이 잘 묻어나는 그림들... 그런 것이 신기하고 부러워서 책을 한번 천천히 읽었다.
그런 다음에는 각 그림과 어울려 있는 글들이 좋아서 다시 한번 책을 읽었다. 그 글들은 하려하게 꾸미지도 안았고, 지나친 수시도 없다. 덤덤하게 흘러가는 물결같은 글들이다. 눈에 거슬리는 문장도 없고, 그렇다고 일부러 시적으로 과장되게 꾸민 문장도 없다. 어려운 글들이다. 이렇게 아름답지도, 거슬리지도 않는 글들을 쓰는 일은,.,, 그것도 책 한권에 나오는 글들이 다 다른 글들이라는 것은.
또 다시 한번 책을 보게 된다. 이번에는 사진과 글을 함께본다. 그 멋진 사진들. 그 삶의 진솔한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글과 함께 얼마나 잘 어울리는가를 본다. 좋다. 영상포엠에서 볼때의 그느낌이 그대로 살아난다. 책 한권으로 압축된 수많은 영상포엠들이 책장을 넘길때마다 내 앞에서 흘러가는 것을 느낄수 있다. 영상이 흐르고, 글이 흐른다. 그리고 우리네 사람들의 삶이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