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교사 도전기 - 아이들이 꿈꾸는 희망 교육 Social Shift Series 6
웬디 콥 지음, 최유강 옮김 / 에이지21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TFA 라는 단어는 한때 우리들에게 악몽과도 같았던 반대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FTA를 연상케 하는 단어이다. 따지고 보면 작년 세상을 흔들었던 미국산 수입쇠고기 반대 운동도  FTA를 추진하느 과정에서 생긴 것이 아닌가. 그런데 이  미국산 TFA는 우리들에도 희망의 메시지로 다가오는 것 같다.

 

TFA(teach for America)는  단어 그대로 미국인들을 위해서 보다 더 나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것이지만, 이 아이디어를 미국뿐만 한국에서도 약간의 변형을 시켜서 차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번역한 역자가 석사학위 논문으로 낸 것이 바로 그것에 대한 연구라고 하니 말이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가진 가장 큰 자원은 풍부한 고급인력이고, 모든 것이 부족한 나라에서 잘 교육받은 인력만이 유난히 풍부한 것은 우리나라의 대단한 교육열 때문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유명한 학원이 밀집한 지역의 명문대학 진학율이 높은 것 또한 사실이다. 바로 그런 사실이 그 학원들 주변의 집가격을 끌어올리는 원인라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 못지 않게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인 미국에서도 부유층과 가난한 사람들 사이의 교육격차가 크게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은 바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저자가 아이디어를 짜내고 키워서 이젠 큰 단체로 자리잡은  TFA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큰 돈을 벌어서 유명해진 사람도 있고, 인생역전으로 유명해진 사람도 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의 시스템을 변화시키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사람이 것이다. 한두 사람의 노력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고, 사람들의 인간적인 성실성에 호소하는 사업도 큰 효과를 거두기는 하지만 분명하게 작동하는 시스템보다는 그 파급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미국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부자집 자녀들이 더 나은 교육을 받고, 낙후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더 낙후된 교육을 받는 현실이다. 가난한 사람이 자신의 꿈을 키우고 일구어가는데 가장 큰 힘을 발휘하게 하는 비료가 되는 것은 역시 교육일 것이다. 어린시절 좋은 교육의 기회를 받지 못한 사람도 성공할 수는 있겠지만, 그들이 이루는 성공은 엘리트 교육을 받을 사람들에 비해 얼마나 더 어렵고 제한된 성공일 것인가.

 

오늘날 빈부의 격차는 세계를 막론하고 더욱 더 커지고 있다고 한다. 이번 미국발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더욱 더 빈부격차가 확대되고, 그것은  다시 가난한 사람과 부유한 사람들 사이의 교육의 격차를 벌이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하는 것이 의료개혁과 교육개혁이 아닌가.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사회는 결국 내부의 모순을 극복하지 못하고 큰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미국이란 나라가 자신이 앉고 있는 절대적인 취약점을 스스로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뛰어난 아이디어와 지도록을 가진 사람들, 그 아이디어만 믿고 상당한 금액을 기부하는 회사들, 그리고 그 아이디어를 따라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들. 그들이 있기에 미국은 자신의 병을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도전이 거세다. 미국을 집어삼킬듯한 기세이다. 그러나 미국이 그리 만만치 않은 것은 오랜 전통에 따라 이렇게 스스로의 문제를 해겨해 가는 내부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수한 지도력에 의해 압축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이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세계의 우위에 우뚝 설 것인지, 미국의 숨은 저력이 새로운 위협을 맞아 다시 엄청난 힘을 드러낼 것인지 무척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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