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성 No.1 신사임당
안영 지음 / 동이(위즈앤비즈)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최근 역사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으로 우리가 알지 못하던 조선의 유명한 인무를을 많이 만날수 있었다. 그전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여러가지 책들에서 그 역사적 족적이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게된 간서치 같은 인물이다. 아는 것은 많고, 일생의 거의 모든 에너지를 지식에 쏟아부었던 지식에 대한 열정에 불타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우리를 빛나게 하는 위대한 조상들인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런 사람들이 정말로 훌륭한 사람들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한다. 간서치라고 알려진 학문에 굶주렸으나, 정작 가족들의 굶주림에는 관심이 없었던 사람. 하다 못해 책을 팔아서 쌀을 살 지경이 되도록 가족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사람이 정말로 그렇게 존경의 대상이 될만한 사람인가에 대한 의문같은 것 말이다.

 

나는 책을 읽기를 좋아한다. 내 소망은 세상의 모든 지식을 알고 싶은 것이다.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견디는 것이 참 힘들고, 한편으로는 아직도 내가 읽지 않은 책들이 많다는 것이 삶을 살아가는 보람이 된다. 책을 읽고 지혜를 얻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이가. 그러나 지식을 위해 하루의 삶에 대한 성실성을 포기한다면, 그것일 진정한 지혜가 될 수 있을까. 아무런 쓸모가 없는 자신의 만족을 위해 자신의 내부로 도망가는 비겁한 도피자가 될 뿐이다.

 

여기 한 여성이 있다. 무려 500년 전에 이 땅에 살았던 그 여성은 우리들의 어머니들의 어머니, 할머니들의 할머니의 할머니이다. 우리들에게 모성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여성. 그를 우리는 신사임당이라고 부른다. 그가 남긴 그림들, 그가 키운 훌륭한 자식. 그러나 우리가 아는 것은 그 정도이다. 진정한 인간으로서의 신사임당에 대해서는 우리가 아는 것이 거의 없다.

 

새로 나온 지폐. 우리나라에서 가장 고액권 지폐에 그 여성의 얼굴이 실렸다. 지폐에 얼굴이 실린다는 것은 예사일이 아니다. 그분의 업적을 우리나라 전체가 인정하고 기리기 위해서 그 얼굴을 싣는 것이다. 타국에서도 지폐의 얼굴은 그 나라에 큰 족적을 남긴 역사적 인물이거나, 그 나라에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의 얼굴일 뿐이다. 신사임당이 지폐에 얼굴을 싫은 것은 단순히 율곡의 어머니이기 때문이 아니다.

 

이 책은 읽기 쉬운 소설의 형식을 빌어서 인간 신사임당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많은 이야기들을 우리들에게 소상히 알려준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 여성에 대한 차별이 심하던 조선사회, 끝없이 다가오는 삶의 크고 작은 아픔들.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꿑꿑이 집안을 지켜내는 강한 여성이되, 자신의 자아실현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가족을 지키고 일구어 가문뿐 아니라 나라에 큰 영광을 안겨준 여성. 그런 사람이야 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기리고 기억해야할 위인의 얼굴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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