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위안페이 평전 - 시대보다 먼저 ‘현대 중국’을 준비한 위대한 지식혁명가
후궈수 지음, 강성현 옮김 / 김영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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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공간의 어수선함에 대한 정리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우리나라 현대사를 이루어가는 가장 기본이 되는 그 거대한 변혁의 소용돌이의 시기를 둘러싸고 평가와 재평가, 인식과 재인식이란 제목의 책들이 서로 뒤엉켜서 피투성이가 되어 싸우는 것이 오늘날 우리사학계의 현실이다. 해방공간은 우리나라 역사중 가장 사료가 풍부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 시기에 대한 입장차이가 이렇게 극명한 것이다.

 

물론 100년전 대한제국의 운명이 풍전등화와 같던 그 시절에 우리가 어떤 대처를 하였어야 옳았느냐에 관한 올바른 역사적 인식 또한 세워져 있지 않다. 오히려 그 시절에 대한 연구를 회피하는 경향마저 있고, 그 시절에 대한 기본적인 사료의 발굴과 정리 또한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바로 우리의 국운이 흔들리고, 마침내 식민지를 경험하게 되던 그 기간을 중국을 살아가던 사람이 있었다. 차이위안페이라는 낮선 이름의 사람이다.

 

우리에게는 손문같은 사람밖에 알려져 있지 않은 그 당시의 중국. 그러나 그 수많은 인구를 품고 있는 중국에 뛰어난 인물이 어찌 한사람 밖에 없었겠는가. 중국에서는 차이라는 한단어만 대도 바로 차이위안페이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만큼 대단한 유명세와 존경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 사람이 긴 세월을 넘어서 이제야 우리에게 그 삶의 족적이 알려지게 되었다.

 

차이위안페이는 진사로 급제한 사람이다. 청조 말기에 관료의 말단으로 입문하였으나, 변하는 시대를 간파하고 변혁운동의 중심에 스스로를 세운 결코 쉽지 않은 길을 걸은 사람이다. 새로운 학문과 새로운 사상을 공부하고, 국제정제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새로운 시대에 알맞은 학문을 전파하기 위한 교육기관을 세운 교육가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그 스스로가 혁명을 위해 실제로 변혁운동의 중심이 선 실천가이기도 하다.

 

그의 모습들에서 비슷한 시대를 살아간 우리의 애국선열들의 모습을 본다. 변혁을 준비하고, 교육을 외치고 학교를 세우고, 일제의 모진 탄압속에서도 자신의 열정과 긍지를 잃지 않았던 우리의 선조들. 같은 시기를 살다간 그에게서도 같은 모습을 본다. 단지 더 큰 무대에서 더 복잡한 상황을 맞이하여 더욱 힘든 고민을 하면서 살아왔었고, 부럽게도 이렇게 두터운 평전이 발간될만큼 많은 연구의 대상이 되었고 후세의 사람들에게서 존경을 받고 있다. 이제는 이름만 알려지고 희마한 행적만 남은 우리의 애국선조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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