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예술화 전략 - 창의적으로 사는 법 88가지
에릭 메이젤 지음, 조동섭 옮김 / 마음산책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자기개발서를 발견했다. 나는 원래 자기개발서를 잘 보지 않는 편이다. 내 나이 이제 중년. 이제까지 읽은 자기개발서가 얼마나 되겠는가. 내 머리속에는 대부분의 자기 개발서들 속에 들어 있는 고만고만한 내용들이 깨알같이 박혀있다. 나보고 자기개발서를 쓰라고 한다면, 1주일이면 한권 정도 분량의 자기개발의 내용을 쓸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서점에서도 자기개발 분야는 그냥 지나쳐간다.

 

자기 개발서가 필요없다는 뜻은 아니다. 사람은 끊임없이 자기개발을 해야 한다. 그것이 자신의 삶의 외적조건을 나아지게 하기 위해서던, 내적인 만족감을 늘리기 위해서든 끊임없는 노력이 자신을 향상시킨다. 그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바로 그 때문에 나는 수많은 자기개발서들을 읽었다. 그래서 이제는 더 이상의 자기개발서를 읽을 필요가 없어졌다는 뜻일 뿐이다. 여전히 좋은 자기개발서는 있고, 그것으로 부터 도움을 받을 사람도 많다.

 

다만 나처럼 청년기의 역동적인 삶의 피로감에 절어서, 더 이상 새로운 힘을 낼 용기가 잘 나지 않는 사람. 나에게 힘을 불어줄 자기개발서를 간절히 원하지만, 이미 너무 많은 자기개발서를 읽어 더 이상은 새로운 감격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강한 임팩트를 줄수 있는 책을 만나기가 너무 힘들다는 뜻이다. 그런데 특이한 이름의 자기개발서가 내 시선을 끌었다. '일상예술화전략'이라니!

 

하루 하루 살아가기도 힘들고, 더 나아가기는 켜녕 자신이 차지한 위치를 지키기도 힘든 세상이다. 자아의 실현은 고사하고 먹고 사는 문제로 전전긍긍하는 시간을 빼면 온전한 자신의 시간은 그리 많지도 않고, 그런 시간을 가지는 것이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달리고 또 달린다. 그러나 그 달리는 발길에는 더 이상의 열정도 없고, 더 이상의 강인한 의지도 실리지 않는다. 자연히 생산적인 삶을 살수가 없다.

 

이 책은 인생을 예술처럼 살라고 한다. 더 많이 노력하라거나 더 많은 것을 개발하라는 말은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이 책은 불안에 대해, 싫증에 대해, 자만과 우울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리고 글 불안과 우울을 부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울하고 불안하고 싫증나는 삶을 살고 있다고 인정한다. 그리고 그런 삶과 어떻게 잘 어울릴수 있는 가에 대한 약간의 힌트를 준다. 길고 긴 문장으로 설교를 하지 않는다. 한줄 정도의 팁. 그러나 그것이 바로 '유레카'를 외칠수 있는 계가가 될 수 있다.

 

예술가가 예술을 하듯이, 음악가가 열정에 빠진 연주를 하듯이,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처럼 온힘을 다해 지휘를 하듯이, 자신의 인생을 그렇게 살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이 책은 우리도 이 무기력한 삶을 그렇게 살 수 있다고 살며시 꼬득이는 책이다. 상당히 고수다운 글으로 세상의 자기개발서들에 배반당한 내 마음에 은근한 충동을 불러 일으킨다. 어쩌면 나도 작은 강마에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려나... 이 책의 지혜를 빌려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