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영어로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의 장점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가장 실생활에 가까운 어휘와 어구들을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습득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요즘 한글자막이 없거나, 영어자막만 있는 미국 드라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그런 드라마 원하는 사람들은 그저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려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다양한 상황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영어를 배울려고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스크린영어사는 그 이름부터가 이런 시대의 요구에 잘 부응하여 수요에 맞추어 적절한 공급을 해주는 좋은 기획을 하는 회사라고 생각된다. 이 출판사에서 발간한 상당히 많은 책들중 몇몇권을 가지고 공부를 하면서 그냥 미국드라마를 보면서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효율적인 것을 느낄수 있었다. 늘 이 책 시리즈를 발간한 출판사와 수많은 책들 사이에서 그 책을 발견한 나를 행운으로 여긴다.
문제는 이 시리즈가 점점 수가 늘어난다는데 있다. 이 책만 해도 벌써 37번째로 발간된 책이다. 모든 책을 다 사서 쟁여놓고 한권씩 마스터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자신에게 흥미가 있는 내용을 찾고, 자신이 필요로 하는 분야의 어휘들이 많이 들어 있는 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리틀 미스 선샤인은 사실 영화로는 그 이름을 들어보지 못하였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은 실생활에 무척 가까운 것이어서, 이름은 유명한 영화이지지 실생활에는 별로 사용되지 않는 어휘들이 나오는 책보다 낫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구성이 무척 깔끔하다. 단순하고 명쾌하면서도 편리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흔적들이 곳곳에서 보인다. 디자인이 시각상의 편안함을 주고, 내가 꼭 필요한 단어는 사전을 찾지 않아도 되도록 따로 설명을 달아놓았다. 내 수준에 딱맞는 책인 것 같다. 중요 어휘는 하단에 별도의 칸을 만들어서 해설해놓아, 나중에는 그 어휘들만을 복습할 수도 있도록 해놓았다.
이 책은 다른 시리즈와는 다르게 대사뿐 아니라 대사의 중간중간에 인물들의 동작이나 장면에 관한 해설들이 나와있다. 말하자면 연극대본 같은 형식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계속 대화로만 이어자는 것보다는 오히려 가독성이 좋고, 책에 몰입하게 만드는 효과를 준다. 또 그런 문장들 자체가 영어실력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내가 접한 이 책 시리즈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