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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100배 즐기기 - 2009~2010 최신정보수록 ㅣ 100배 즐기기
기경석.정선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도쿄는 이제 더 이상 남의 나라 도시라고 하기가 힘들게 되었다. 명동과 부산이 일본 사람들로 넘쳐나듯이 도쿄를 향한 한국인들의 행렬은 끝이 없다. 중국한번 다녀오지 않은 사람들이 드물듯이, 여행을 좋아하면서 약간의 여유가 있는 사람치고 도쿄 한번 다녀오지 않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나마저 도쿄를 다녀왔으니 말이다.
그래서 도쿄에 관한 책들은 서점에 넘쳐난다. 내가 도쿄에 갈때 5권의 책을 사서 참고로 삼았었다. 아무리 가까운 여행지라고 하더라도 공부는 하고 가야하지 않겠는가. 아는만큼 보인다고 하는 말은 지금도 통하는 진리인 것 같다. 편안한 여행을 위해서도, 돌아온 후의 만족감을 위해서도,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보기 위해서도 사전 지식은 중요하다.
여행지에 관한 책의 효용은 단순히 여행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도쿄를 아무리 내집처럼 다니는 사람이라고 해도, 서울보다 인구가 더 밀집한 거대도시 도쿄의 구석구석을 다 알 수는 없는 일이다. 물론 왜 그래야하고 묻는다면 할말은 없다. 그러나 세계화 시대에 세상의 구석구석을 가능한한 자세히 알고 싶은 나에게는 좋은 안내서가 많이 나오는 것은 더 없이 기쁜일이다. 지난번 여행에서 내가 가보지 못한 곳까지도 책을 통해 지식을 보충하고, 경험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도쿄에 관한 책들이 작년 한해에 출간된 것만도 10종은 넘는 것 같다. 이제는 도쿄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시대가 된 것이다. 도쿄의 음식, 도쿄의 개성, 도쿄의 카페, 도쿄의 디자인... 이제는 각론에 관한 책들이 쏫아져 나오고 있다. 바야흐로 우리의 외국에 대한 인식의 깊이가 심화되고 있는 시점인 것이다.
너무 많은 책들이 나오면 좋은 책을 선택하기가 어려워지는 단점이 있다. 모든 책이 나름의 장점이 있지만, 어차피 한권을 기본으로 하여 나머지 책들로 살을 덧붙여 나가는 것이 큰 그림을 잘 파악하는 방법일 것이다. 요즘 나오는 랜덤하우스의 100배 즐기기 시리즈는 무척 내용이 알차고 충실하여 마음에 든다. 이번 도쿄편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유명한 거리, 건물, 음식점, 도쿄에서 즐길거리등 다양한 내용을 실고 있으면서도 읽기 부담스러울만큼 두텁지 않다. 컬러풀한 사진들이 많이 있지만 그 사진들이 글의 내용을 훼손하며 주인노릇을 하고 있지도 않다. 도쿄에서 마주칠 수 있고, 도쿄에 관해 알면 좋을 만한 다양한 내용들이 잘 배치되어 있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이 책의 빠뜨릴수 없는 장점은 지도이다. 어떤 책은 책의 표지를 지도로 만드는 정성을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사용할려고 보면 별 도움이 되지 않기도 하다. 이 책은 전체적인 개념도와 각 부분의 지도를 유기적으로 통합하여 공간적인 구성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복잡한 지하철 노선도만 들여다보면서 고생을 하던 지난번 도쿄여행에서 간절히 바라던 것이 바로 이런 책이었었다.
이 책은 내가 지나다니면서도 미처 보지 못한 것들을 알려주기도 한다. 도쿄의 여러가지 측면에 관해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지만 그 질 또한 그리 낮지 않다. 많은 정보들을 잘 취사선택하는 장점을 보이는 책이고, 다른 책들에서 한결같이 나오는 꼭 같은 정보들을 과감하게 줄여서 정리하기도 했다. 다른 책들과의 차별성을 보이는 좋은 도쿄 안내서인것 같다. 안방에 앉아서도 도쿄를 이해할수 있을만한 책이다는 생각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