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미래가 온다 - 세계의 지도를 바꾸는
박영숙 지음 / 경향미디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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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오고 있다. 성큼성큼 한걸음씩 멈추지 않고 다가오고 있다. 되돌아보면 2000년 새로운 밀레니엄을 향하던 열광과, Y2K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던 것이 벌써 오래전이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그 생생한 기억인 이제 아득한 과거가 되었다. 앞으로 냉전은 없어지고 세상은 단일 체제에서 풍요와 번영과 자유만을 누릴것이라던 희망은 이젠 웃음거리가 되어버렸다. 미래는 우리를 그렇게 스쳐간다. 그리고 지금도 미래는 우리를 통과하고 있고, 오늘의 우리의 삶은 미래의 역사가 될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궁금하다. 앞으로 우리에게 닥쳐올 미래는 어떤 것일까. 미래에 대한 어떤 예측서도 완벽할수가 없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같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될수 있는 책들 왜에는 미래 예측서들의 수명이 길지 못한 이유가 바로 그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미래에 대한 예측이 필요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미래 예측서가 나온다. 가만히 살펴보면 그 비율이 제법 많다. 10년후 한국, 3년 후 중국, 20년 후 세계... 같은 류의 책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 단편적인 실용위주의 책을 벗어나 좀더 진지한 미래에 대한 예측서들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는 않다.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 위대한 문학 1984같은 것들 외엔 별로 기억에 남는 것이 많지 않다. 앨빈 토플러의 예측은 정말로 위대했다. 그가 몇해전 새로 펴낸 책들은 새로운 신조어를 무지하게 만들어내면서 미래의 복잡한 변화를 이야기 하려했다. 즉 시간경쟁력(동일한 아이디어를 누가 먼저, 혹은 누가 적시에 시장에 내놓을 것인가. 혹은 새로 나온 아이디어를 얼마나 빨리 흡수할 것인가) 같은 것들은 철학적이면서도 무척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미래에 관한 믿음직한 또 다른 부류의 책들이 있다. 주로 기술의 발전에 관한 책들이다. 그런 책들중에는 허황한 것들도 많지만 잘 선별해서 읽어보면 현재 우리가 다가가고 있는 미래의 실용화 가능한 기술들 중에서 우리들의 삶에 광범위한 변화를 일으키거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것들을 포착해 낼수 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가져올 편리함과 함께 위험함에 대해서. 또 그런 변화의 속도를 맞추어야 할 내 고단한 삶에 대해서 피로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정말 실용적인 미래예측서는 바로 이 책과 같은 책이다. 한국인으로서 해외통이고 여러가지 단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알파걸인 저자는 너무 멀지 않은 장래에 우리들 주변에서 실제로 일어날 주요 변화의 트렌드의 맥을 짚어주는 역활을 하는 책을 내놓았다. 이 책이 예측하는 미래의 내용은 다양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미래의 주요산업과 직장에 관한 것들이 아닐수 없다. 미래예측에 관한 젊은사람들이나 부모들의 주요한 관심사는 역시 무슨 전공이 가장 미래에 적합할까 하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정확하게 그 수요를 담아내며 미래의 산업의 변화. 미래가 가져올 일자리의 패턴의 변화. 지금 직업의 구조와 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소들이 장래에는 어떤 방식으로 변화할 것인지를 집어낸다. 상당한 놀라움을 느낄수 있다. 많은 미래 예측서들이 존재하지만 이 책은 그런 책들과 차별화되는 신선함을 선사한다. 하지만 나의 주된 관심사는 역시 그런 것과는 조금 다르다.

 

어릴적부터 미래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나는 그 당시 미래를 어덯게 생각했던가. 어린시절 몇 십년 후에 지금과 같은 세상이 올것이라는 것을 꿈이라도 꾸었던가. 혹은 당시에 읽던 공상과학소설처럼 개인용 우주선도, 다른 행성의 식민지도 없는 오늘이라는 미래가 너무 실망스러운가... 하지만 아직도 나에에는 남은 삶이 많다. 미래가 어떻게 다가올지 나역시 무척 궁금하다. 산천이 변한다는 10년이 몇번 더 지나고 나면 우리는 어떤 세계를 경함하며 살고 있을까. 그것이 건강에 조심하며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요즘의 이유이기도 하다. 미래라는 연속드라마의 다음 시리즈가 어떻게 이어질지 나의 지적인 흥미가 무척 갈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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