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아이들 읽기에 알맞은 모험 소설로 생각했었다. 아이들에게 읽히기 전에 그 내용이 무엇인지 내가 한번 먼저 훝어보는 습관탓에 가볍게 읽기 시작한 책이었다. 과연 책은 아이들이 읽기에 알맞도록 쉬운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어려운 개념이나 복잡한 문장같은 것은 등장하지 않으면서도 무척 호기심을 이끄는 다양한 소재들로 가득 채워져 있는 책이었다. 아이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여러가지 바다동물들이나 식물들, 깊은 해구 속으로의 여행이나 바다속에서 솟아오르는 심해 용암, 세월의 흐름에 따라 생겨난 거대한 산호초나, 전세계를 아우르는 7대양(이 책에선 오대양이 아니라 칠대양으로 표현된다) 에 대한 관심. 특히 바다에서 살지만 포유류이면서 인간과 친화력을 가지고 있는 돌고래에 관한 관심을 불러 일어키는 좋은 책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과 병행해서 공존하는 또 하나의 다른 세상의 존재에 대한 상상력은 무척 흥미롭다. 그것은 단순히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준을 벗어나서, 오늘날 우주 물리학의 평행우주 이론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흥미로우면서도 지적인 발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아이들이 마주치는 갖가지 곤란을 겪을때 사용하는 방법으로 등장하는 마법의 주문이 가지는 시적인 운율도 아이들의 호기심과 창의력을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주석과 또 다른 일곱가지 보석의 존재와 그 사용법. 그런 특별한 물건들을 지키기 위한 노력과 뺴앗기 위한 노력 사이의 두뇌싸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존재인 어머니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기를 마다하지 않는 아이들의 헌신적이면서 자기 성장적인 노력은 무척 좋은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과학적 교육과 문학적 교육과 인성교육을 함꼐 시키면서도 흥미를 유지할 수 있는 좋은 책인것 같다. 그러나 이 모든 요인들이 하나로 뭉쳐져서 나타나는 호모 델피누스라는 새로이 창작된 존재와, 아틀란트시 대륙에 대한 기전의 시각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해석이 주는 흥미로움은 아이들이 아닌 어른인 나에게도 무척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온 가족이 함께 읽으면서 같이 내용을 이야기하고 공감할 수 있는 책으로 손색이 없는 좋은 선물이 우리에게 주어진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