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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미국여행지34
권기왕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바로 내가 기다리던 그런 책이 나왔다. 이 책은 미국의 다양한 모습들을 실감나게 눈앞에 펼쳐주는 그런 책이다. 미국에 대해서 좀 더 잘 알고 싶어하는 나에겐 딱맞는 그런 책이다. 미국발 경제위기로 전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제 세계를 좌지우지하던 미국의 패권이 막을 누릴때가 되었다고 하는 소리들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미국은 충분히 매력적인 나라임에 틀림없다.
미국을 한마디로 정의하라고 하면 무슨 단어가 떠오를까. 미국은 마치 양파와 같은 나라이다. 그 외양은 잘 알고 있는듯이 느껴지지만, 껍질을 한겹씩 벗길때마다 새로운 모습들이 숨어 있는 나라. 광활한 영토, 다양한 자연, 수많은 인종들이 서식하는 큰 나라이다. 그래서 미국은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더욱 어려운 나라이다. 그것이 미국을 잘 아는 듯하면서도 실상은 미국에 대해서 알기 어렵게 만드는 장벽이고, 동시에 한나라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매력을 더욱 깊게 해주는 장점이기도 하다.
물론 미국에 관한 많은 책들이 나와 있다. 미국의 유학을 안내하는, 미국으로의 이민을 안내하는, 미국으로의 여행을 안내하는, 미국으로 가보지 않아도 미국을 알수 있게 하는 책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책들이 보여주지 못하는 것을 보여주기에 좋은 책이다. 큼직한 판형의 책에 시원한 모양과 알록달록한 강렬한 색감의 사진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34가지 풍경을 담고 있는 사진들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여러가지 도시들. 사실 뉴욕과 LA, 조금 더 이야기 하면, 마이에미나,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등을 제외하고 우리가 제대로 알고 있는 미국의 도시가 몇군데나 되는가. 늘 틀에 박힌 미국 동부, 서부 여행코스를 제외하고 우리들에게 제대로 미국을 알 수 있는 여행상품은 또 얼마나 되는가. 미국을 배낭여행하는 사람들이 밟고 돌아온 미국의 도시들은 또 얼마나 될까. 이 책은 바로 그런 한계를 뛰어 넘게 하는 책이다.
그곳이 도시이건 공원이건, 멋있는 매력을 간직한 자그마한 마을이건, 이 책은 그들 각각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그곳에 담긴 역사, 그곳이 다른 곳에 차별이 되는 이유등에 관한 상큼한 설명이 붙어 있으면서, 그곳을 안내하는 장황하지 않는 tip 들, 그라고 나머지 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속이 시원하게 하는 큼직한 사진들로 된 구성이 참 좋다.
미국을 마치 우리나라의 도시들에 관한 설명처럼 알려주는 책. 솔트레이크 시티, 산타페, 데스벨리등 이름만 유명하지 그곳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부족하던 것들을 제대로 알려주는 책. 그래서 참 마음에 드는 책이다. 인생은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다. 미국의 34곳을 다 가볼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밤 이 책에 나타난 한 곳의 모습을 품에 안고 잠에 빠져들 것이다. 그리고 내일은 어디를 품에 않을지에 관한 행복한 고민을 계속해야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