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승부사들 - 열정과 집념으로 운명을 돌파한 사람들
서신혜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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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인생을 걸고 무엇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얼마전 열렸던 베이징 올림픽에 참여한 장애인 수영선수의 사례는 인생을 뜨겁게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한다. 승부란 세상과 겨루어서 이기는 것도 있고, 자기 자신과의 끊임없는 싸움을 치루어 나가는 것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 두가지는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나 자신.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을 하긴 했지만, 내가 내 인생을 있는 힘을 다해서 열심히 살았는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다. 진정한 승부사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 자신의 존재, 자신의 열정,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의 모든 것을 거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 결과로 그들은 때로는 세상이 깜짝 놀랄만한 결과를 이루어내기도 한다.

 

우리가 한의학의 대명사 겪으로 여기는 허준의 사례는 더 이상 예를 들 필요도 없을 정도이다. 비천한 신분으로 태어나 갖은 고생을 다 겪었으나, 자신이 스스로 세운 뜻을 끝까지 밀고 나간 사람이다. 세상이 그의 고집이 무모한 것이거나, 때로는 발칙한 것이라고 말리는 것을 끝내 이겨내고 마침내 일가를 이루어 한국 한의학의 기반을 이룬 분으로 만세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이다.

 

승부사는 바로 이런 사람들이다. 주어신 상황이 아무리 열악하더라도, 그 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노력하는 사람. 세상이 자신을 비웃더라도 굴하지 않고 끝내 그 뜻을 굽히지 않는 사람. 자신이 고생하여 이룩한 것을 세상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아픈 마음을 부여잡고 더욱 노력하는 사람. 찬바람을 맞고 주린 배를 앉고도 자신의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을 우리는 승부사라고 부를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는 조선시대를 살았던 승부사들의 일화들이 잘 나와 있는 책이다. 허준이나 장영실같이 누구나 이름을 알만한 사람도 있고, 이 책을 통항하여 비로소 그 존재를 알게된 사람도 있다. 비록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하나, 비천한 출신의 그들이 어려뭄을 무릅쓰고 이룩한 결과가 우리의 역사에 큰 전환점이 된 사람들이 즐비하다.

 

조선시대는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와 아주 가까운 시간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 조상들의 삶에 관해서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그러나 요즘 과거 사서에만 등장하는 고관정승의 삶만이 아니라, 그 동안 세간의 관심을 끌지 않았으나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에 관한 책들이 출간되어 무척 반갑다. 그냥 잊혀질뻔 했던 우리들 선조들의 진짜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알 수가 있기 때문이다.

 

승부는 우리 삶의 거의 모든 곳에서 발생할 수 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자신이 스스로 애타게 하고 싶은 것에 필생의 힘을 다해 매달리는 승부의 끝에 그들의 삶은 오늘날 우리에게 그 이름을 전하는 것이다. 어떤 이는 음악의 연주에, 어떤 이는 언어에 능통해서, 어떤 이는 자신의 손재주로, 어떤 이는 끊임없는 독서를 통해서.... 때로는 세상의 환호를 받기도 하고, 때로는 세상으로 부터 무시를 당하기도 하면서...

 

그들이 세상의 인정을 받기를 원한 것은 틀림이 없을 것 같다. 세상의 어떤 사람이 성공과 명예와 안락함을 싫어하겠는가. 그러나 그런 것들이 주어지지 않을때에도, 아니 자신의 노력이 그런 것을 가져다 준다는 확신이 없을때에도 그들은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세상으로부터 철처하게 무시당하고 손가락질을 당할때에도, 그들은 끊임없는 노력을 계속했다. 그것이 바로 승부사들의 기질인 것이다. 세상과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게으름과의 싸움을 계속한 사람들. 그들의 삶을 이 책은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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