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0분 에너지 스쿨
존 고든 지음, 전제아 옮김 / 프런티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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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기 개발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책을 읽는 것은 나의 유일한 취미이고, 틈틈이 생기는 시간의 거의 모두를 독서에 투자하기에 망설이지 않는 것이 나이다. 그러나 모든 분야의 책을 가리지 않고 읽는 잡식성이라고 생각하는 나에게도 좀처럼 손이 잘 안가는 분야가 있다. 그것이 바로 자기 개발서이다. 대개 그런 류의 책에 들어 있는 좋지만 고리타분한 이야기들이 가슴에 잘 와닿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그런 류의 책에 들어 있는 내용들은 뻔하지 않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그런 책 한두권 쯤은 읽어보았을 것이고, 그런 책들에 단골메뉴로 들어 있는 내용들은 아마도 외울듯할 정도가 되지 않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에너지 스쿨이란 책을 읽어보게 된 것은, 에너지 버스니 에너스 스쿨이니 하는 이름의 책이 워낙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라 있는 것이 궁금하기도 했고, 너무 복잡하지 않은 깔끔한 표지가 소박해 보이기도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평소에 하지 않는 선택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나 자신도 잘 깨닿지 못하고 있던 내 내면에 있던 어떤 욕구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나는 내가 이 책을 선택한 것이 나에게 늘 있으면서도, 너무 오래 더불어 있었기에 오히려 잘 깨닿지 못했던 에너지 부족상태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몸이 자신에게 부족한 음식을 찾는 것처럼, 나의 정서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에게 절실하게 부족한 책을 선택하게 작용을 한 것이다. 자기개발서를 읽지 않는다고 하지만 사실 나도 젊은 시절엔 자기개발서를 꽤나 읽었더랬다. 그랬기에 오히려 천편일률적인 자기개발서에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이 책이 나의 이목을 끈 것은 때마침 내가 절실한 필요를 느끼고 있었던 것과 함께, 이 책이 가지고 있는 특성인 간결하고 명확한 메시지에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다른 책에 비해서 훨씬 쉽다! 그리고 잔소리를 덜 한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너저분하게 늘어놓지도 않는다. 그래서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오늘날 현대인들의 전반적인 에너지 부족에 관해 짤막하게 언급을 한 후 바로 본론에 들어간다. 그리고는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해야 할 것들을 간단하게 나열한다.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내용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에 관한 언급이다. 그리고는 재빨리 그 내용들을 생활에서 실천할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하루에 10분씩만 투자하라니! 10분간의 시간을 투자 하는 것 만으로도 삶이 바꿔질 수 있다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메시지는 사람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저자는 책의 맨 처음에 자신이 마당의 잡초를 뽑았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무슨 일을 할 때 그 일을 조금씩 나누어서 해나가는 것이 얼마나 효율적인 것을 미리 설명하지 않았던가!


 

그런 인연으로 드물게 끝까지 읽게 된 이 책은 확실히 나의 삶에 유익할 것 같다. 유익하다라고 과거형 혹은 진행형으로 적지 않는 것은, 이 책이 자기개발서라는 것의 특성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을 습득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실천하여 자신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만족하지 못한 삶을 살아왔던 것은 지식이 없어서가 아니지 않은가. 문제는 바로 실천인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간단하고 명료한 메시지와 함께 손쉽고 지속적인 실천을 강조하는 책이다. 물론 저자의 독특한 글쏨씨 또한 매력적이다. 거부감이 없이 읽어나가게 하는 소박한 매력이 뛰어나다.


 

아마도 내 삶에도 변화가 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이 책에서 얻은 것을 얼마나 실천할지, 그 실천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책과의 만남이라는 것이 내 머릿속을, 그리고 이미 조금씩 바꾸기 시작한 내 삶의 방법을 완전히 떠나지는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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