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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의 낭만 크루즈 여행
이형준 글.사진 / 열번째행성(위즈덤하우스)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저 먼 곳에 있는 것은 아름답다. 저 먼곳에서 빛나는 별들이 실제 그 별의 모습과는 상관없이 막연히 아름답게 느껴지듯이, 내가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는 것들도 아무런 이유없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런것들이 있다. 세상에는... 히말라야 높은 설산의 차가운 바람. 남극대륙 설산에서 내려다 보는 세상의 아침... 남 태평양 바다위에서 맞이하는 일출의 장관같은 것...
그렇게 아득히 멀리 있는 것같기만 하던 것들이 어느날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 와 있는 것을 느낄때가 있다.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할땐 엄두도 못내던 배낭여행. 공산권으로 분류되던 쿠바에 관한 여행... 사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떠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그것들을 향해 내가 손을 뻗치지 않는 것은 그곳에 대한 그리움이 식어서가 아니라, 이젠 그것들을 그토록 갈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으므로...
세상에 나에게 금지된 것 같았던 것이 또 하나 있었다.(물론 더 많이 있다) 바로 이 책이 전하는 크루즈 여행이라는 것이다. 막연하게 그것은 나와 같은 '보통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었다. 나의 소심함 때문일 것이다. 영화 포세이돈의 디카프리오 같은 용기라면 못할것도 없을 것을... 그러나 이 책은 디카프로오 같은 용기가 없어도 크루즈 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막연히 나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되어 왔던 크루즈 여행...그것도 이젠 나의 손이 뻗치는 범위에 있는 것이다. 이 책 덕분에... 이 책은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생각보다 많은 종류의 크루즈 여행들이 있고, 그런 크루즈 여행들중 몇몇을 제외하고는 우리들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우리들의 것으로 만들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친절하게 그 방법까지 알려주는 책이다.
크루즈 여행의 멋과 낭만만이 아니라, 그 자세한 코스들과 경비. 그리고 그것을 예약하고 이용하는 방법. 그것에 필요한 서류며, 첫번째 여행에서 너무 촌스럽게 보이지 않을 수 있는 온갖 정보들... 그런 풍부한 정보들이 고맙지만 무엇보다 이 책이 고마운 것은 내가 삶에 희망이라는 것을 갖고 살아야 할 이유들의 목록에 하나를 더 추가해 주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