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도 즐거운 도쿄 싱글 식탁 - 도쿄 싱글 여행자를 위한 소박한 한 끼
김신회 지음 / 넥서스BOOKS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서울은 좋은 도시다. 그러나 사람들은 떠나고 싶어한다. 어디론가 다른 곳으로... 나도 처음엔 서울을 동경했었다. 그래 처음 서울에 발을 내디뎠을때, 나는 서울이 좋아서 낮선 도시를 마음껏 헤집고 다녔었다. 지금 나는 뉴욕과 런던과 파리를 동경한다. 그러나 그 도시들은 너무 멀리 있다. 그래서 지금 나의 대안은 홍콩과 도쿄이다...

나는 일본이라는 나라가 왠지 모르게 싫다. 그러나 도쿄의 거리는 사랑한다. 도쿄에서 만나는 친절함이 지나치게 넘치는 일본인들도 사랑한다. 낮선 풍광을 즐기는 여행객으로서... 그리고 나와 비슷한 성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지은 이 책을 만났다.

책의 소개를 보면 이 책의 저자가 유명 TV프로그램의 작가라고 하지만, 그런 곳에 관심이 없는  나로서는 철저한 타인일 뿐이다. 그러나 저자가 이 책에 적어놓은 글들은 내가 도쿄를 다녀오면서 느낀 그것들과 너무 딱 맞아 떨어지는 것들이 많다. 그래... 나도 그랬었다... 바로 그런 곳에서 그런 느낌을 가졌었다... 그래서 이 책은 나에게 더욱 친근한 책이다.

제목이 도쿄의 싱글식탁이다. 사실 여행을 가서 혼자서 밥을 먹는 것은 참 부담스러운 일이다. 아무리 나를 아는 사람이 없는 외국이라고 해도, 잘 안돼는 일본말과 영어를 섞어가며 보디랭귀지를 하는 것은 더욱 민망한 일이다. 그러나 그런 부담이 제일 없는 도시가 바로 도쿄이다.

도쿄를 여행해본 사람들은 느끼겠지만, 도쿄에는 유난히 혼자서 밥을 먹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일행들이 같이 식사를 하러 와서도, 자리가 나는 대로 고시원 간막이 같은 곳에 들어가 따로 밥을 먹는 사람들도 보았었다. 그렇지만 도쿄가 낮선 사람들은 그런 음식점을 찾기가 힘들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일단 이 책은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는 단순히 어디에 가면 혼자 음식을 먹을수 있다는 정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도쿄의 풍경을 담은 예쁜 사진들이 많이 들어 있다. 유명한 랜드마크 건물들만이 아니라, 너무 평범해서 오히려 여행자로서는 쉽사리 발견하기 어려운 도쿄의 뒷골목 풍경도, 도쿄에서 볼수 있는 독특한 패턴과 아이콘들의 모습이 들어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이야기이다. 책을 구성하는 것이 제목과 책의 디자인과, 책의 내용과 내용을 풀어가는 방법들로 나눌수 있다면, 이 책은 그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법이 무척 멋진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참 재미있게 읽힌다. 흥미로우면서도 깜찍한 에피소드들로 가득한 책을 읽으면서 책속에서 다시 도쿄를 느껴보는 경험이 무척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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