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광고로 세상을 움직였다 - 데이비드 오길비의 비즈니스 철학과 경영 이야기 ㅣ 다산 비즈니스 클래식 2
데이비드 오길비 지음, 강두필 옮김 / 다산북스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세상에 태어난지 무려 40년이 더 지난 책이다. 이 책이 처음 발간된 것이 1963년의 일이라고 하니 말이다. 그 오래된 책이 왜 이제 우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을까. 문학작품처럼 세월이 지나도 그 빛이 바래지 않는 책도 아니고, 그 시대의 트랜드를 잘 반영한다고 알려진 경영, 마케팅 분야의 책으로 분류할 수 있는 책인데 말이다.
그러나 역으로 여러 서적에서 인용하는 그 내용을 처음 밝힌 책이 바로 이 책이고, 그 내용을 처음으로 주장한 사람이 이 책의 저자인 오길비라는 것을 안나면 이 책이 가진 가치를 제대로 깨닳을 수 있다. 마케팅 서적을 제법 읽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여기저기서 읽은 내용의 원전을 읽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가 있을 것이고, 마케팅에 생소한 사람이라면 이 한권의 책에서 굉장히 많은 내용을 경험하고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답은 이 책은 그 오랜 시간의 침식의 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색창연한 골동품이 아니라, 반짝 반짝 빛나는 보석같은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데에서도 알 수가 있다. 저자인 오길비는 이 오래된 책에 서문만 바꾸어 썻다. 책의 내용이 시대에 흐름이 바뀌어 가는 것이 비례해서 '그(he)'라고 그가 표현한 것을 ‘그 혹은 그녀(he or she)'라고 표현하지 못한 것을 개정판의 서문에서 미안하다고 했을뿐, 책의 내용은 전혀 바꾸지 않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책은 광고업계에서는 교과서처럼 혹은 성서처럼 받들어지는 책인 것 같다. 그런 엄청난 힘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첫 번째는 바로 저자의 경력에서 찾을수 있을 것 같다. 대학도 졸업하지 못하고 허드렛일로 전전하던 그가 변변한 자본금도 없이 차린 그의 이름을 딴 광고대행업계가 승승장구하며 엄청난 성장을 했기 때문이다. 그 회사가 대행을 한 광고마다 성공을 하면서 짧은 시간 안에 엄청난 유명세와 위력을 가진 회사가 된 것이다.
세상은 실제의 전투에서 승리한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법이다. 그래서 이 책은 그가 평소에 자신의 회사에서 사용한 광고에 대한 사고방식을 엿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이 이제 와서 읽으면서 아주 신선한 느낌이 드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은 마케팅 관련 서적을 어느 정도 읽은 사람이라면 이 책 저 책에서 많이 읽은 내용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책이 가지고 있는 내용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무척 쉽고 빠르게 읽힌다. 문장의 진행이 간결하고 단어도 현학적이거나 복잡하지 않다. 광과나 마케팅과 무관한 일반인들이 읽어도 쉽게 이해되는 책이다. 그것은 바로 오길비의 철학과도 관계가 있다. 광고는 쉬워야 사람들에게 먹힌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책도 쉽게 내용을 전달 할 수 있어야 한다. 오길비는 그의 철학을 몸소 실천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 못한 놀라운 생각을 하고, 아무도 시도하지 않는 것을 시도하는 결단으로 짧은 시간 안에 무명의 존재에서 세계를 움직이는 힘을 가진 사람으로 변신한 사람이 오길비이다. 그의 역저를 읽으며 수십년 전에 그가 일갈한 내용이 오늘날의 세상에 얼마나 많이 침투되어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그의 저서에서 배워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느껴보는 것은 참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