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횡가 인간학 - 넓게 살피고 은밀히 취하라
렁청진 지음, 김태성 옮김 / 21세기북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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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국시대. 그 시대는 나라가 나라를 대상으로 피를 흘리던 시기였기도 하지만, 저마다의 지혜를 가진 제자백가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드러내던 시기였기도 하다. 공자를 비롯하여 중국의 수많은 지혜들이 바로 그 시기에 태어났다. 그들 중 오늘날까지 그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는 무리들이 있다. 바로 종횡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나라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 나라와 연합을 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주장은 흐르는 시류에 따라서 서로 다른 나라와 힘을 합치고, 한때 힘을 합쳤던 나라와 등을 돌리게 하는 결과를 나았다. 또 종횡을 주장한 종횡가들 스스로도 자신의 이익에 따라서 자신의 지혜를 파는 나라를 수시로 바꾸기도 하였다.

그리하여 종횡가의 지혜는 좋지 않는 사술처럼 평가를 받았다. 보존할 가치가 있는 지혜라기보다는 그저 얄팍한 지모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종횡가의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사실 세상은 냉정하다. 끈끈한 우방으로 생각하던 나라들이 갑자기 적으로 돌변하는 일들이 다반사로 일어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바로 이 세상의 모습이다.

우리가 명분과 고결함이라는 가치관에서 한발 비껴나서 세상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라보려고 마음을 먹는 순간, 수많은 종횡가들이 주장했던 이야기들은 나쁜 인식에서 좋은 인식으로 바뀔 수가 있는 것이다. 바로 오늘날 종횡가가 다시 주목을 받는 이유가 그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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